Sake 2 Me - AYCE, Dinner (Rancho Cucamonga)


Sake 2 Me 점심에 이은 저녁 소개.

저녁때도 점심때처럼 개별메뉴를 주문할 수 있지만(런치박스는 불가능)
런치박스 혹은 AYCE(All You Can Eat)으로 
다른 모든 메뉴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그런 목적을 티끌만큼이라도 갖고 AYCE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하도 이곳에 와서 AYCE 메뉴를 선택하질 않으니
괜찮다고, 좋다고, 맛있을 거라고 해서
딱 한 번은 먹을 만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갔던 것이다.

결론 먼저 내면 재미없으니 일단 주문한 음식들 썰부터...
(네타 얘기부터 먼저 하고, 샤리는 나중에 얘기하겠다)

Baked Mussel (Starter)
Baked Mussel은 다른 스시집 AYCE 주문했을 때에도
거의 항상 시켜먹는 메뉴이다.
어떤 집이든 간에 안정화된 달달하고 고소한 맛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는 버터구이의 느낌으로, 
Mussel의 표면에 꽤 크리미한 소스를 얹고 토치로 구워서
달달하면서 느끼한 듯한, 부드러운 듯한 그런 맛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곳은 크리미한 소스 대신, 
마치 점심때 런치박스에서 나왔던, 
튀김장의 그 날카로운 단맛과 짠맛이 중점적으로 느껴졌다.
머셀 주변으로 흥건하게 보이는 저 간장같은 소스가 
아마도 그 주인공으로 보인다. 

Baked Mussel 에서 머셀의 신선도를 따지는 것이 유의미할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보통은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때에는 Baked Mussel 을 매 라운드마다 주문하여 먹는데
요번에는 이것도 남길 뻔 했다;;;


First Plate (1st Round)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almon, Tuna, White Tuna, Peppered Tuna, Peppered Salmon, Yellowtail

Salmon
눈으로 보이는 신선도는 어떤지 모르겠다.
아주 신선한 그것과는 좀 다른 것이 느껴졌으면 하는데;;;

왠만하면 연어스시는 다들 좋아한다.
(기름진거 싫어하는 사람 빼고)
꽤 확실한 마블링이 있는데다, 그 고소한(기름맛이긴 하지만) 맛이
사람들의 혀를 완전히 감싸서 다른 자잘한 맛들을 다 눌러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어는 워낙 미국 전역에서 대중적인 식재료라
대부분의 스시집에서 연어의 신선도는 최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전에 포스팅했던,
Sake 2 Me Lunch Box 를 참조하면, 
점심때의 연어의 식감이 그닥 좋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 날만 그런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런치박스 먹은 날과 저녁 AYCE 먹은 날은 다른 날이었다.)

식재료가 오래되면, 무엇보다 먼저 지방부위가 변하기 시작한다.
상태가 먹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더라도, 지방이 변하면
식재료 특유의 향이 변질되어 지방조직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기름기가 많은 식재료는 
정상적일 때는 혀를 마비시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지만
조금만 관리에 소홀하게 되면 지방층이 많은 만큼 더 역한 효과를 가져다 주게 된다.

연어도 그렇다.
지방질이 특히나 많기 때문에 
만일 숙성이 진행될 경우, 그만큼 더 맛과 식감이 빨리, 많이 저하된다.

보통 연어도 매 라운드마다 더 시켜먹는데,
연어 역시 1라운드로 충분했다.


Tuna
연어만큼이나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식재료인 참치.
그러나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고 
열로 요리했을 때 소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주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식재료로 손쉽게 사용되는 연어와 달리
레스토랑의 식재료로만 겨우 사용되는 정도이다. 

상대적으로 연어에 비해 신선도는 좋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혀에서 느껴지는 향이 그렇다는 것이지, 식감은 거기서 거기였다.
약간 말캉? (물컹까지는 아니었음) 한 식감이 느껴졌다.

튜나 역시 1라운드로 끝.


White Tuna(Ono)
나는 개인적으로 White Tuna 를 굉장히 좋아한다. 
삭감이 Tuna 와 Salmon 의 중간느낌으로,
기름기가 심하게 많지도 않고, 고소하지만 쫄깃한데다, 
특유의 향이 씹을 때마다 배가되어 White Tuna만의 느낌이 입안 가득해지기 때문이다.

White Tuna 위에 칠(?)해진, 저 간장스러운 소스는 뭔가 대체?!

아까 Baked Mussel에서 느낀 그 소스였다. 
짠맛과 단맛의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서로 전혀 조화되지 않는 그런 공격적인 맛.

White Tuna의 식감, 신선도, 향을 느끼기도 전에
이 정체불명의 소스가 입안을 다 헤집어 놓았다. 
이러니, 와사비를 얹어 먹어도 별 차이가 없다. 

이렇게 강한 소스를, 신선함이 생명인 스시위에 칠한 것은
뭔가를 가리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를 않는다. 
만일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간장 찍어 먹을거 뻔히 알면서
Salty한 소스를 얹었다는 것은, 
소스 범벅인 롤 먹는 느낌으로 스시를 즐겨달라는 무언의 압력이 아닌가 싶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혹시나 싶어 한점씩만 더 주문해 먹었지만
남겼다....ㅠㅠ


Peppered Tuna
같이 간 친구가 자기 Favorite라며 주문한 Peppered Tuna.
위에서처럼, 양념이나 강한 소스를 (원래) 얹는 종류의 음식에서는
보통은 하는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것도 그렇다.
다른 곳보다 Peppered 양념은 꽤 괜찮았다. 

다만 신선도가 Tuna > Salmon 이어서인지는 몰라도
 Peppered Tuna > Peppered Salmon 이었다. 



Peppered Salmon
안타까운 Salmon의 식감탓에, 덩달아 묻혀버린 Peppered Salmon


Yellowtail
옐로테일도 참 좋아하는 스시 중 하나인데,
이것도 다음 라운드에서 주문하지 않았다. 
Salmon보다는 낫지만, 전혀 쫄깃하지 않은 식감.
(그럴리는 없지만) 왠지 남아서 한 번 얼렸다가 녹인 듯한 식감 ㅠㅠ


Second Plate (1st Round)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Albacore, Ebi, Unagi, Octopus, Mackerel 

Albacore
원래 알바코도 꽤 좋아하는 스시이다.
그리고 사진에서처럼 양파 슬라이스를 다른 스시집에서도 올려 주는데
그 상큼함이 맛을 배가시켜서 계속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눈으로 딱 봐도 알바코의 색이 좀 이상하다.
생선의 결도 많이 무너진 듯 하고, 좀 누렇고 거멓게 변한 것 같다. 
이게, 색보정 때문에 좀 밝게 나왔는데, 원래는 더 진하게 누랬다.
(저녁때는 식당 내부 조명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인위적으로 밝기를 약간 조정하였다.)

결국 이것도 남겼다...ㅠㅠ


Ebi
솔직히 에비는 시킬 의도가 없었다. 
다만 알파벳 순서로 되어 있는 AYCE 주문지에 
Shrimp와 Squid의 체크를 잘못하여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에비의 상태는 극상이었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식재료라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괜찮은 스시집의 에비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그런 맛, 식감, 크기였다. 


Unagi (Fresh Water Eel)
솔직히 우나기 자체의 퀄리티는 훌륭했다. 
단지 기름기가 좀 적은 부분이었는지 우나기 특유의 기름짐이 적었지만
그것보다 장어의 살점에서 느껴지는 식감과 충부한 육즙의 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러나, 문제는 또 그놈의 소스였다. 
너무 강하다. 너무 강해. 
네타에 따라 소스를 달리 가져가는 것이 맞는 거 같은데
귀찮은 건지, 모르는 건지, 아니면 생각이 아예 없는 건지
다 똑같은 소스다. 다. 싹다.

샤리얘기를 또 나중에 하겠지만, 
샤리 또한 딱히 훌륭한 점이 없으니 
강한 소스의 맛이 그대로 혀에 전해진다. 

되려 장어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장어를 감싸안은 소스를 피해
집중하여야만 그 맛을 느낄 수가 있다. 


Octopus
딱 봐도, 이건 보일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그놈의 간장소스가 발라졌고,
뭐가 대체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하얀 문어의 살은 어디가고
조금씩 변색된 살점만 남았다. 

약간이나마 전해지는 문어의 비릿한 내음. 
쫄깃함이 극대화되어야 할 문어의 식감이 물컹함과 함께 비린내의 전도사가 되었다. 

한 점씩만 먹고 남겼다. 

*추가로,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고등어(Mackerel)는 나쁘지 않았다. 
고등어야말로 오래되면 걷잡을 수 없는 그런 식재료인데
습도도 괜찮았고, 염도도 그닥 나쁘지 않았고, 식감도 적당했다. 의외였다. 


Third Plate (2nd Round)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Pepper Tuna, Tamago, Squid, Ono, Pepper Salmon

Pepper Tuna

Tamago
이 저녁식사를 통틀어 발견한
최대의 수확!

여러 스시집, AYCE가 안되는 좀 비싼 스시집까지 통틀어 봤을 때
거짓말 살짝 보태서 최정상급이라고 해도 될 타마고.

안에 빈 공간도 없고, 노른자와 흰자의 맛이 정말 제대로 골고루 섞였고
단맛도 날카롭지 않고, 간도 완전히 잘 배었고.
먹는 내내 부서지지도 않고. 처음과 끝 식감이 동일하고;;;

이건 정말 괜찮았다.


Squid
한국으로 따지면 한치 같은 느낌?
신선도가 극상까지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한치 특유의 향이 꽤 강한 네타라서
위에 간장소스가 역시나 또 엄청 거슬렸지만
그래도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달작지근하면서, 말캉말캉하고 쫄깃한 식감. 


Ono

Pepper Salmon

네타 얘기를 한참 했으니, 이제 샤리 얘기를 하자면
위에 잠깐 언급했지만, 샤리도 별로다. 

쌀이 퀄리티 이런걸 떠나서,
살짝 쥐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네타랑 너무 잘 분리되고
젓가락으로 집으면 밥알 한알한알 너무 쉽게 분리되고
샤리 양 많으면 인기 적으니깐 또 그 양 너무 적게 해놔서 밸런스가 안맞는다
게다가 소스 문제도 있고;;;

네타도 너무 두껍다. 네타 큰 것 가지고 뭐라 그러는게 
내 평소 행실과 안맞아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3rd round까지 가지 못한 것도 이것이 큰 요인일 것이다. 
이런 경우 네타의 신선도를 극상으로 끌어올려 
샤리와의 밸런스가 무너졌더라도 어떻게든 해볼 여지가 있게 되는 반면에
문제는 대부분의 네타의 퀄리티가 무너져 있으니 
이도 저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 

*추가로, 주문했지만 어이없음에 사진을 찍지 못한, mixed tempura가 있다. 
새우튀김은 없었고, 야채튀김만 있었다. (호박, 당근, 감자, 양파)
호박은, 런치박스보다도 덜 익었다. 아니 데친수준이랄까? 그냥 생 호박맛;;;
당근은 좀 오래 튀겼는지 뭐 그럭저럭;;;
양파는 안먹어봐서 패쓰;;;
압권은 감자;;;익지도 않은 감자...튀김옷이 감자에서 이미 분리되어 
너덜너덜해진 감자튀김. 치아가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한 감자.ㅠㅠ


나오면서;;;

누가 그랬다. 
여기는 스시먹으러 오면 안되고, 
롤 먹거나, 런치박스 먹으러 오는 곳이라고. 

옐프도 믿으면 안된다고 했다. 

미국에서 경험한 스시 AYCE 중에서
가장 실망을 많이 안겨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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