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wood Ranch Restaurant Sushi and Grill (넓은벌 동쪽) : 오리로스 + 더덕구이 - [Hesperia] (2/2)
앞의 1편에 이은 두번째편.
삼겹살을 우리가 굽는 동안
사장님이 식당 한켠에서 다음에 내어줄 요리인
오리더덕구이를 준비하고 계셨다
오리고기는 워낙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리와 버섯을 같이 구운 다음
맛있겠다;;;
오리기름에 튀기듯이 익어가기 때문에
아예 마늘도 통으로 넣어 익히는 중
이렇게 어느 정도 붉은 기운이 가셔가고
기름이 배어나올 때쯤
그때 미리 무쳐놓은 더덕을 불판에 얹어
오리기름을 적당히 머금으면서 불맛을 입힌다
그새 완전히 다 구워진 삼겹살
얼마나 열정으로 먹었는지
먹는 중의 사진은 없다
아마 슉슉슉 가위로 잘라서
폭풍흡입한 듯 ㅋㅋ
대패삼겹살과 다르기 때문에
꿀꺽 삼키기는 어렵다
오히려 퍼석하지도 않고 씹는 맛이 살아있는데다
지방량이 많기는 하지만 저급 돼지고기처럼 물컹하지 않기 때문에
입가가 너무 심하게 기름져 지지 않았다
삼겹살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담백한 수준
기본찬
파란건 유채나물이었던 듯
하얀건 도라지였던 거 같은데;;;
김치는 제대로 완전히 익은 신김치였다
특징이라면 이 집의 모든 나물, 아니 모든 채소류는
주인아주머니께서 뒤에 있는 텃밭에 잔뜩 심어두고
바로바로 캐서 씻어서 무쳐내온다는 거;;;
물론 나물이야 미리 뜯어놓고 말려서 쓰겠지만
(실제로 말린 것을 불린 티가 났다)
저 지역이 꽤 높은 지대라
겨울에는 서리가 내려 농작물이 얼기 때문에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섯나물(?)도 있고
또 하나의 시그니쳐 메뉴인 도토리 국수
도토리가 몇%나 함유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설마 100%는 아니겠지 싶다
(도토리가루 100%로는 면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메뉴 중에는 도토리묵 무침도 있는데
그건 아직 못 먹어봐서 모르겠다
고깃집의 경우 마지막 입가심을 위해
새콤달콤한 냉면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집은 냉면은 없지만 아마도 이 도토리국수가
고깃집 냉면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것은 고기에 기본제공되는 냉면과는 달리
따로 주문을 넣어야 하고
여기 들어가는 채소류는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바로 밭에서 캐기 때문에 준비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양념은 달작지근하고, 매콤한 맛도 살짝 있지만
새콤한 맛이 주를 이룬다
들어가는 야채류는, 상추, 돌미나리(미국에서!), 오이 등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매우 큰 접시로
샐러드로 먹으라고 야채무침을 주신다
산나물인 양, 자연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런 야채들
마트 따위에서는 감히 넘볼수 없는 그런 급의 음식들이다
요렇게 더덕을 가운데 모셔두고
기름옷을 입혀드리고
따뜻하게 굽는다 ㅋㅋㅋ
된장찌개
넷이라, 둘로 나누어 주셨다
원래는 이런 뚝배기에
된장찌개 양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사람수에 맞춰서 적당히 가감하는 듯 하다
된장찌개는, 미국에서 먹어본 식당 된장찌개 중 2위
(1위는 소반)
여느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차돌 가득 된장찌개가 아니라
오직 멸치로만 우린 육수를 기반으로 호박과 양파, 두부만 넣고
(고추가루도 넣지 않았다)
빡빡하고 텁텁하기까지한 고깃집 된장찌개의 반대로
아주 시원하고 담백하며, 깔끔한 맛이 일품인 그런 된장찌개이다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오리기름 가득한 불판에서
가운데 나사를 살짝 풀어 기름기를 빼준 뒤
어느 정도 양념된 밥을 올리고
조금 남은 고기와 기름과 채소와 이런것 다 넣고
참기름 뿌리고 김가루 얹어서
이리저리 볶아주면 끝
저렇게 불판에 눌러주시면 완성
끼야~~
삼겹살, 더덕, 오리, 도토리국수, 그리고 볶음밥까지
(볶음밥은 따로 차지하지 않음)
4인이 충분히 배불리 먹었고
(넷 다 꽤 먹는다고 하는 사람들임)
각자 25불씩, 총 100불이 나왔었다
(물론 팁은 따로였던 듯? 기억이 잘 안남 ㅠㅠ)
오리고기는 보통 특유의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는 음식이다
물론, 오리 손질을 할 때 오리 꽁지 근처에 기름샘 같은게 있는데
그걸 잘못 건드리면 냄새가 고기 전체로 퍼진다고 한다
이 비린내를 잡으려면 각종 향신료를 강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조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예전에 포스팅 한 것 중에 집에서 만든 오리불고기가 있었다
잘 손질된 오리고기였음에도 불구,
고추장과 간장, 마늘 등으로 꽤 강하게 양념을 해야
약간이나마 배어있는 잡내를 없애고 조리할 수 있었다
이곳 오리는 왜인지 어떻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냄새는 확실히 안났다. 물론 오리기름 특유의 향은
특정음식의 향이니 어쩔수 없다만;;;
너무 멀지만 않으면, 접근성만 좀 해결되면
정말 자주, 즐겁고 열정적으로 갈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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