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wood Ranch Restaurant Sushi and Grill (넓은벌 동쪽) : 삼겹살구이 - [Hesperia] (1/2)
많고 많은 것이 식당 이름이라고 하지만
위치한 지역 이름을 따서 식당 이름을 짓는 경우는
적어도 이제는 흔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서울이나 부산이나 대구나 광주에나
서울식당 부산식당 등이 모두 존재하는 판에
게다가 유명하고 큰 도시이름은
웬만한 식당이름에 이미 씌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한식당들은 아무래도
그런 논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한국어 영어표기를 다르게 하면 되니깐;;;
내가 이 동네 살면서 좋아하게 된 맛집들이
꽤 여러군데 생기고 있지만
이 집만큼 식당의 지역적 특색(?)을 잘 표현한 집이 없는 것 같다
접근성 최악의 식당...
솔직히 거리는 차만 안막히면 편도 40분이면 간다
(미국 시골기준으로는 멀지 않은 거리이다)
시골에 왜 차가 막히냐 하겠지만
이 길이 LA에서 베가스로 가는 유일한 고속도로를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물넘고 산넘어
고원 위의 넓은 벌을 만나면
과연 이런곳에 무엇이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을 정도로 동쪽으로 달리고 달리면
이 집이 나온다
"넓은 벌 동쪽"
(영어 이름은 인근에 위치한 휴양호수인
Silverwood lake를 따서 저렇게 지은 것 같다)
엘에이 동쪽 끝, 엘에이 카운티를 넘어
샌버나디노 카운티 서쪽지역,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험준한 산을 넘고 넘어서면
이렇게 야트막한 언덕으로 가득찬 벌판이 나오는데
여길 약간 지겨워질 만큼 가면
뜬금없이 갑자기 왼쪽에 이 집이 나타난다
외관 사진은 옐프 같은 거 참조하시고;;;
그냥 시작
무슨 식당집기 같지 않고
집에서 쓰는 가정용 식기 같은 소박함이 드러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둘로 나뉜다
영어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을 위한 스시와
기타 일식 구이요리들 (데리야끼, 런치박스, 롤 등)
한국이름에서 알 수는 없지만 한국인들을 위한
여러 한식 구이요리들 (삼겹살, 오리구이, 닭볶음탕, 더덕구이 등)
메뉴에는 삼겹살+더덕구이, 오리구이 이렇게 따로 있지만
더덕을 삼겹살 대신 오리고기랑 구워 달라고 하면
또 그렇게 해 주신다.
돼지기름보다 오리기름에 더덕을 구워 먹는 것이
더 향긋하고 맛이 더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삼겹살 세팅 ㅋㅋㅋ
참고로 위에 언급한 세 메뉴 중
닭볶음탕은 준비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 때문에
최소 도착 30분 전에 전화를 주어야 한다
손님이 많을 때는 우리가 조금 손을 대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직접 와서 구워 주신다
이 주변에는 카페고 뭐고 없다
그냥 식당 이름처럼 넓은 벌 한복판에 덩그러니
이 식당 건물만 놓여 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정말 이 곳 음식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열정으로만 와야만 하기 때문에
고기 구워지는 속도에 비해 허기가 너무 큰 경우가 많다 ㅋㅋㅋ
김만 나고...익지를 않아;;;ㅠㅠ
소금장
기본찬은 화려하지는 않다
아래는 삼겹살 구이 기본장들
양파/고추(할라피뇨) 장아찌, 쌈장, 기름장
주어진 마늘 반 정도 넣고 같이 굽기 시작
뒤집고, 또 뒤집고
익어라 고기야
화력이 약한 편이 아님에도
꽤 두꺼운 고기라서인지
구워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드디어 먹기 시작할 타임...은 아니고...
원래 이 집은 맷돼지구이를 했었다고 한다
맷돼지는 직접 사육하여 식당에 냈다고 하는데
맷돼지가 그닥 큰 덩치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이 늘면서
맷돼지고기의 공급이 들쭉날쭉하게 되자
맷돼지 삼겹살 구이를 아예 메뉴에서 빼버렸다 ㅠㅠ
그나마 아주 가끔씩
맷돼지 통구이를 시전하는 날이 있는데
이 날에 오면 정말 통으로 맷돼지를 구운 것을
먹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나도 먹은 적이 없고, 나보다 더 자주 온
나의 지인도 듣기만 했다니...;;;
어쨋든, 남은 사진과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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