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g Ga Nae Korean bbq [옹가네] - (Rowland Heights)


롤랜하이츠는 아시안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산다.
백인을 보기가 더 힘든 정도?
중국 그로서리 등 중국인 마을이 가장 많이 형성되어 있지만
그 옆의 Walnut이나 Diamond Bar까지 포함하면
한국인도 정말 많이 산다.

그래서인지, 이쪽 동네는 아시아 계열 식당이며 상점이 정말 많다.

한인타운으로 남가주에서 세번째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첫번째는 LA 한인타운, 두번째는 풀러튼~어바인)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식당이 다 맛으로 승부를 보고 있지는 않다.
아니, 맛으로 승부를 보는 식당은 희귀하다. ㅠㅠ

그 중에, 감사하게도, 이 곳은
맛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집 중에 하나다.


안쪽에서 출입문 쪽을 바라보고 한컷
사진 왼쪽으로 테이블이 많고, 우측으로는 대형 룸을 위주로 한 좌석들이 또 많다.

웰컴 디쉬 - 호박죽

사진을 정말 얼마나 찍어야
바로바로 이 음식은 이렇게 찍어야 하고...뭐 이런 견적이 바로바로 나오게 될까?

그냥 일반적인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것보다
이런 음식들 맛깔나게 찍는것이 더 어렵다는 걸 
요즘 절실히 깨닫는 중이다.

반찬들

가지나물

유채나물

겉절이
안타깝게도 숙성된 김치는 내어주지 않았다.
원래 없는 건지? 아니면 이때만 없었는지?

맛은...한국식이라기 보다는 
서양인의 입맛에 맞춘 김치였다.
겉절이다 보니 젓갈은 빠졌고, 산미와 단맛이 강했는데
매운맛과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으나 단맛이 좀 과했던 것으로 보아
현지에 맞춰서 김치를 내어놓기 위해 겉절이를 선택한건 아닌가 싶었다. 

청포묵 무침...인데
이렇게 가늘게 한건 또 처음...
지금 기억해보건데, 말린 청포묵을 써서
무쳐 낸 것이 아니었나 싶다.

더덕무침
굽거나 하지 않고 그냥 생 더덕...
그렇다고 한국처럼 향이 강하거나 이렇진 않고
그냥 아 더덕이구나 알 수 있는 정도?

콩나물

메인 첫번째 - 고등어 조림(?)

정확한 메뉴명이 기억나질 않는다.
우거지였나 신김치였나 이름에 포함되었던 거 같은데.

김치 탓인지, 아니면 무엇을 어떻게 하였는지 모르나
김치의 끝맛이 약간 묵직하게 씁쓸했다.

고등어의 신선도는 괜찮았다. 쫄깃하니. 어차피 냉동 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소지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신김치는, 겉절이를 내어주는 것으로 보아
김치를 직접 담가 묵힌다기 보다는 사다 쓰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아니라면 정말 죄송하지만)
그 씁쓸함은 김치를 단지 오래 묵힌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추가된 강한 단맛, 오래된 소금맛(이건 아마 김치에서), 그리고 발효시 나오는 강한 산미
이 세 가지가 밸런스 조정 없이(unnaturally) 마구 뒤섞일 때 나오는 느낌이다.

자연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발효시키면
놀랍게도 이 세 가지의 밸런스가 잘 맞게 발효된다. 

결국은, 조미료를 엄청 썼기 때문에, 
가만 놔두면 밸런스가 맞을텐데, 고등어 비린내와 뒤섞임을 막으려고
과한 양념을 더 추가하고, 거기에 조미료를 꽤 추가하면서 빚어진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그 쓴맛이 강하지는 않다.
뭔가 약간 씁쓸해서, 김치만 입에 넣고 집중해서 씹어 봤더니
이런 느낌이 나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그냥 먹어도 된다. 
완전 밥도둑 맛을 재현하고 있다. 

두번째 메인 - 갈비탕

나중에 이 인근에 위치한 '영동순두부'의 갈비탕을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 맛에 가리워 웬만한 갈비탕은 맛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한국의 어떤 갈비탕도 영동순두부의 갈비탕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이 곳은, 나름 갈비를 실하게 썼다. 
영동순두부는, 마구리 갈비탕이다. 

여기서 잠깐,
마구리가 갈비가 아니라고 모 케이블 채널에서 깠지만
마구리는 분명 소의 도축부위에서 갈비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구워먹는 갈비만 본 적 있는 사람이 자기가 본 적 없다고, 또 나름 유명한 PD랍시고
자기 전문분야도 아닌 분야에서 전문가 행세하려고 깝친 그 프로그램 덕택에
진짜 국물맛 잘 뽑아내는 많은 갈비탕 집들이 되려 욕을 먹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구워먹는 갈비로 갈비탕 한 번 끓여보시라. 맛 나는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갈비탕의 맛을 내려면 엄청난 소금과 조미료의 힘을 빌려야만
구이용 갈비로 맛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국물이 구이용 갈비에서는
잘 우러나오지 않고, 거기 붙어있는 고기조차 기름기가 많아서
갈비탕 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마구리 부위가 갈비가 아니라면,
애초에 갈비탕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여기도 마구리다. 그런데, 많이 넣긴 했는데
영동순두부가 너무 많이 넣는다;;;; 그러다보니
맛이 좀 묽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맛 괜찮다. 

전반적으로 이 동네에서 후회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한식당이라 생각한다. 

댓글

  1. 동우야 블로그 글 넘 재밌다. 앞으로도 기대되는데!! 옹가네 맛집인지 몰라봤네. 다시 한번 가봐야겠당. 그 건너편에 있는 마당은 어때? 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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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마당이랑 본가 둘 다 가보기는 했는데 사진이 없네. 둘다 그럭저럭 손해보지는 않을거야. 본가가 조금 더 정갈한 면이 있고, 마당은 너무 늦게 가지만 않으면 괜찮을거야.(너무 늦어지면 포차 느낌으로 바뀌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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