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Dong Tofu (영동순두부): 낙지돌솥비빔밥 - [Diamond Bar]
즐겨찾고 싶은 한식당.
IE(Inland Empire)지역을 환히 밝히는
한식당 중의 하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Chino Hills 본점 하나로 운영되어
식사시간에는 한시간 대기까지 발생했었지만
다행히도, Diamond Bar, Rowland Heights지점을
잇달아 내면서 더욱 많은 고객을 유치함과 동시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다행인 것은,
많은 식당들이 지점을 낼 경우,
지점을 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레시피와 주요재료만 공급해주고
그 식당의 흥망이나 경영권에는 별로 터치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곳은 전 지점이 직영에 가깝다.
사장님들은 분명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사장님들의 특성에 따라 각 지점의 서비스 행태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일하시는 이모님들이 세 지점을 순환하며 근무하신다.
그러다보니, 자동적으로 음식이며 서비스의 관리가 철저해지고
세 곳의 가게, 본점과 분점의 차이가 불명확하게 되어
이 세 곳이 함께 잘 되어 가게 된 것 같다.
대표적인 시그니처 메뉴는 다음과 같다.(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갈비탕, 돈까스, 잔치국수, 삼계탕(seasonal), 낙지돌솥비빔밥, 순두부, 물냉면 등
아직도 신메뉴가 가끔씩이나마 출시되는 중이라.
딱히 어떤 메뉴만 시그니처고 다른 것은 그렇지 않다 라고 하기 힘들 것 같다.
내가 좀 프로의식 가득한 블로거였다면
여러 번 방문하여 위 메뉴들 사진을 총집합시켜
한번에 포스팅해야 하겠으나 ㅋㅋㅋ
난 어차피 프로의식 결여된 취미블로거이니 ㅍㅎㅎㅎ
그 중 하나인 낙지돌솥비빔밥
(밥, 낙지야채볶음, 매운양념추가, 계란후라이, 깻잎, 김부스러기)
이 집은 모든 손님들에게 샐러드를 제공한다.
양상추에다 들깨드레싱을 얹어주는데
이 드레싱이 맛이 강하지도 않으면서 적당하여
가볍게 입을 푸는데(?) 괜찮다.
함께 제공되는 빈 밥공기는,
비빔밥류와 면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에 기본제공되는 돌솥밥에서
밥을 미리 퍼놓기 위한 밥공기이다.
(요청하면, 돌솥에 뜨거운 물 부어 누룽지도 만들어 준다.)
심지어, 돌솥밥 안나올 것 같은 돈까스에도 돌솥밥을 제공한다.
그러나, 손님이 미친듯이 몰려서 돌솥밥 제공이 어려울 때가 만에 하나씩 발생하곤 한다.
요 때는, 미리 얘기를 해 주신다. 돌솥밥 먹으려면 2~30분 기다려야 되고,
그렇지 않고 그냥 밥은 먹을 수 있다고. 이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고 본다.
아님 말고;;;
기본메뉴
이게 그 문제의(?) 밥공기
주변 벽 장식. 국화인가? 국화빵같은 모양.
프런트
이 집 기본으로 깔리는 기본반찬들도 정갈하니 괜찮다.
미역무침
오이무침
오징어젓갈(이건 나올때도 있고 안나올때도 있고)
숙주나물
겉절이김치
가족사진
각각의 반찬들이 이곳만 특별히 갖는 그런 맛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각 반찬들을 연상할 때 느껴야 하는 그 맛은 있다.
가끔 눈으로 보이는 것과 혀로 느껴지는 것의 정체성이 다른 음식들이 보이는데
적어도 이 집은 그 맛이 정직하다.
아쉬운 것은, 숙성된 김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손님상에 내는 김치의 숙성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매일같이 소비되는 양에 맞추어, 매일같이 그만큼의 김치를 담가야 하며
일정 숙성도에 다다른 김치를 매일 내어 소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넘은 김치는 김치를 이용한 다른 메뉴로 소비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집에서 김치를 이용한 메뉴는
오직 김치순두부 뿐이다.
김치순두부의 김치 역시, 순두부의 특성상 너무 숙성된 김치를 사용할 수 없다.
(미국에 있는 모든,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대중식당의 순두부는
일본식 연두부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부 특유의 향이 더욱 억제된 연두부이기에
김치의 숙성도에 민감하게 된다.)
만일 이 집에 푹 익은 김치가 밑반찬으로 제공된다면
오히려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식당입장에서도, 매일매일 사용할 김치만 담그고 사용하면 되니
재고관리 등의 측면에서도 훨씬 나을듯 하다.
손님입장에서만, 약간 아쉬울 뿐이다.
몇몇 메뉴(돈까스&비빔밥류)에 사이드로 들어오는 미역국
나쁘지 않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강조한 듯.
낙돌비빔밥(=낙지돌솥비빔밥)
비빈모습
낙지랑 같이 볶아낸 야채에는
양파, 호박, 불린 말린 표고버섯, 숙주 등이 들었다.
녹두전
이건 원래 샐러드 나오고, 반찬 나오기 전후로
메인메뉴 나오기 직전에 나와야 하는 것인데 ㅋㅋ
비빔밥 먹는 중에 나왔다.
아마도 방문한 시각이 완전 늦은 점심에 갔던 것이라
(실제로 내 비빔밥 내어주고 바로 직원들 식사 하시더라는;;)
부침개는 바로 직원 한 분이 붙어서 만들어야 하기에
부침개 하나 부칠려고 밥 먹던거 멈추는 건 좀 그랬었을 듯 싶다.
여기서 각 지점 비교를 살짝 하자면(같은 상황으로 세 곳을 다 가봤었다)
Chino Hills 본점: 늦은시간이건 빠른시간이건 항상 손님이 북적이기 때문에
직원식사도 교대로 한다. 그래서 언제가든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Diamond Bar (H-Mart) 분점: 일반적으로 장보러 온 사람들이 고객의 주를 이룬다.
식사시간 사이와 늦은시간에는 손님이 거의 없는 편.
항상 가장 직원 친화적인(!) 서비스 분위기이다.
이모님들이 순환근무를 해도,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시더라.
이건 사장님 마인드 따라서가 아닌지 싶다.
Rowland Heights 분점: 여기도 식사시간과 식사시간 사이에는 손님이 뜸한 편이다.
직원식사 시간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사장님이 식사하시다 말고 벌떡 일어나 서빙하시더라...
다른 직원분들 일어나려는 거 식사 먼저 하라고 다시 앉히고는;;;엄훠;;;
어쨋든, 이 전 맛도 괜찮다.
(나에게 '괜찮다'는 것은 '맛있다'는 것이다. 다만
'맛있다'는 표현은 진짜 아주 맛있는 것을 위해 남겨놓는 것이다)
녹두함량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파전이나 부추전 내놓는 집에 비해
더 신경쓴거 같기도 하고.(알다시피 파전이나 부추전은 원가가 매우 낮다)
그래도, 뭘 먹어도 만족하고 나가게 해주기 때문에
어느 지점이건, 꽤 멀리서도(우리집에서 최소 30분) 가고싶게 만드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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