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LA점), 밀탑(신촌현대), 옥루몽(상수점)

한국과 미국에 진출한 옥루몽 비교
그리고 깍두기 밀탑 ㅋㅋㅋ

먼저 미국 엘에이 위치한 옥루몽

좁아터졌지만 전통의 향수를 듬뿍 느낄 수 있는 한국 옥루몽과 달리
그냥 저런 간판 글자만 옛스럽다.

아마 한국처럼 가마솥에다 지글지글 끓이는 방식은
여기서는 비용문제를 떠나 소방법 문제때문에
들여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가마솥 팥때문에 뜬 옥루몽인데. 
오로지 한국에서의 이름값 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

가격대는 원-달러 기본환율인 1달러=1000원으로 생각하고 들어온듯.
문제가 있다면, 두 나라 원가가 다를 것이고, 인건비가 다를 것이고, 
특히...미국사람들 양이 다른데...양도 똑같으려나?

생긴걸 보아하니...저기 넓은 벽에 국대 축구경기 틀어놓으면 딱될듯.
어차피 한인타운 한가운데니깐.

특별히 뭘 끓이고 이런게 없는 것 같았다.
주방 안쪽을 들여다보며 카메라를 들이댈 용기는 없는 관계로.
일반적인 카페 주방보다 훨씬 넓고. 
그래서 그런지 훨씬 한산한 느낌.

이건 소포장 판매중.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떡류 판매?
자세히 보질 않았음 ㅠㅠ


양도 같다;;;
아니 한국에 비해 먹기는 더 힘들게 해놨다.



맛 비교는 제일 아래에;;;

이건 나가면서 옥루몽 간판;;;인데;;;
거리에서 잘 보이지를 않는다.
네비찍고 가는 거 아니면 초행자는 못찾을 수준;;;

이건...올해 여름에 갔었던
신촌현대 밀탑 팥빙수.
이것도 처음 먹었을때는 정말 맛있었는데
다른 팥빙수는 팥이 다 단팥깡통 따서 해서 그런지
다 뭉개지는데 이건 안그렇고 
얼음도 뭉치지도 않으면서 완전 식감 최고라며 찬사를 연발했으나(스노우는 아니었던듯)

문제라면, 바로 그다음날 옥루몽 첫방문 해버렸다는 것.

요게 한국 옥루몽. 상수점.
차이가 느껴지는가?
뭐 사진은...미국 옥루몽 사진은 미러리스(NX300)으로 찍은거고
밀탑이랑 한국 옥루몽은 아이폰5S로 찍었다는거;;;
그래서 사진만으로 딱 비교하기가 용이하지는 않지만. 

1. 팥의 비교
*한국 옥루몽: 팥 알갱이가 부드럽지만 씹어 넘기기 전까지 팥 고유의 질감이 살아 있다. 
깡통제품에서 나는, 특유의 저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하고 변함없이 강한 그런 단맛 말고
뭔가 전통의 맛은 이런 식의 단맛일거야 라는 느낌이 난다. 
마치 백화점 푸드코트 단팥죽과 강원도 5일장에서 사먹는 단팥죽의 느낌
혹은 중국집 나올때 쥐어주는 사탕과 철커덕 거리는 가위로 잘라준 호박엿의 느낌이랄까.

*미국 옥루몽: 팥의 질감이 다른 일반적인 팥빙수에 비해 많이 살아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 단맛은 익히 아는 그 깡통느낌의 신선한 버전인 거 같았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한 카페 사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카페가 팥 깡통을 사다 쓰는데, 길게는 반년이상 지난거 쓰기도 하며
이 경우 팥이 다 뭉개진다고 한다. 
한 달 이내로 사용할 경우 그래도 팥 알갱이에서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그 카페 사장님이 맛보여 주신 그 팥의 맛과 거의 동일했다. 
만일, 팥을 진짜 가마솥에 끓였다면, 이것은 한번에 많이 만들어 놓고
마치 옥루몽 표 깡통을 만들어서 퍼주는 느낌이라고 봐도 될 듯.

*한국 밀탑: 한국 옥루몽에 더 가깝다. 단맛이 내 기억으로는 
옥루몽에 비해 덜했던 거 같았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뭔가 빙수를 먹는 느낌보다 팥을 먹는 느낌이 강했던 거 같다. 
다만 밀탑은 우유스노우 베이스인 옥루몽과 달리 진짜 얼음빙수였기 때문에
단맛을 우유가 배가시키는 반면 얼음은 희석시키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2. 스노우/얼음 비교
*한국 옥루몽: 가마솥에 끓이는 팥과 함께, 은근히 고소하고 단 맛을 품은데다
전혀 뭉치거나 하지 않고 끝까지 보드라운 눈의 느낌을 담은 우유스노우.
우유에 물을 적당히 희석하여 얼려서인지 너무 강한 우유의 느낌도 아니고
(실제로 우유를 얼릴 경우 우유에 포함된 유지방 때문에 실제보다 더 느끼하다)
그 비율이 너무나 적당해서 팥의 단맛이 매우 부드럽게 혀를 감싸안게 만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특히나 팥을 다먹고 빙수만 남았을 경우에도
끝까지 숟가락을 놓지 않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혹자는 연유빙수라고 하는데, 연유 특유의 향은 느끼지 못했고, 
단순히 얼음에 연유 뿌린것은 더더욱 아니다.

*미국 옥루몽: 처음에는 한국이랑 매우 비슷했다고 한다. 
지금은 오픈한지 꽤 된 시점이다. 
다르다. 그냥 다르다. 차라리 밀탑처럼 그냥 얼음만 갈지.
물의 비율이 많이 높아진 느낌이었다. 
우유스노우라는 느낌은 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우유가 좀 더 함유되어야 우유 특유의 구수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팥과 만났을 때 훅 올라와서 팥과 합쳐져서 더욱 강한 느낌을 몰아쳐야 할텐데
위에 서술한 유지방의 느끼한 느낌만 먼저 올라온채로 후속타가 없어서
뭔가 조화는 없이, 게다가 한국만큼 맛있지도 않은 팥 혼자 고군분투하는 느낌.
게다가...고명으로 얹어준 찰떡이...아무 맛이 없다;;;
그냥 쫄깃하기만 하고;;;무 맛이다...아무 맛도 안느껴지는 맛;;;
애매한 맛의 스노우와 함께 2연타.

*한국 밀탑: 옥루몽과는 완전 다르다. 진짜 그냥 얼음의 질로만 승부하는 스타일
스노우 자체의 식감은 옥루몽보다는 터프하지만 둘 다 부드러운 스타일이다.
우유를 넣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당히 중심을 잘 잡은듯한 느낌
당연한 것이겠지만, 좋은 물을 잘 얼린 듯한 느낌.
팥과 따로 놀거나 하지 않고 끝까지 잘 어우러진다.

3. 총평?
한국 옥루몽이나, 밀탑이나, 둘의 특성이 다르고 지향점도 조금씩 다르기에
어디가 낫다 어디가 별로다 하는 것은 개인취향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미국 옥루몽은 현지화하여 맛을 보다 미국상황에 맞춰서 내던가
혹은 한국을 재현하려면 팥은 그렇다치고 스노우라도 제대로 내던가 해야 할 듯 하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누가 만들어 주느냐에 따라 옥루몽 빙수의 맛이
꽤 넓은 범위로 왔다갔다 한다고 한다.
어차피 레시피 하나로 돌릴텐데, 아직까지 맛이 안정화가 안되었다면 이건 문제다.
게다가. 약간 달고 덜달고 하는 문제도 아니고 이건 좀 아니었다. 

다음 방문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워낙 멀어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던 것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맛이어서 안타까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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