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2 - 전주맛집기행1, 왱이식당 & 풍년제과 (전주, 전라북도, 한국)

전주가 친가라서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 삶의 일부가 그쪽 방면(?)에 있기에

자주 간다 ㅋㅋ

그러다보니 전주에 맛집들을

한국에 갈 때마다 찾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없는 건지 내가 모르는 건지;;;

전주 콩나물국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인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왱이식당.

오징어 등 해산물로 낸 국물에

따로 콩나물을 삶아 국에 얹어 내온다. 

따라서 콩나물의 질감이 끝까지 살아 있으며, 국물이 시원하고, 

국이 펄펄 끓어 내오는 것이 아니라 

먹기 좋을 정도로 따뜻하게만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다들 서로 베껴내다 보니 이제는 안주는데가 없어진 계란요리

여기는 수란. 조미김 부스러 넣고 비벼서 먹는다.ㅋㅋ

맛은 조미김까지 들어갔으니 맛있지 ㅎㅎㅎ

계란 주는 김에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계란후라이도 줬던 듯 하고. 

콩나물 자체의 국물맛, 새우젓으로 맞추는 간 등

가장 오래된 스타일의 삼백집 스타일의 콩나물국밥보다

난 이 집이 더 끌린다. 

솔직히 내세울 것은 얼마 없다. 

모든 집이 다 비스무레 하니깐. 맛은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도.

삼백집이나 여기 왱이식당이나 둘 다 먹어보는 것을 추천.

그리고 나서 인근에 위치한 전주 초대형 빵집.

(솔직히 요건 나오면서 찍은 사진이긴 한데.)

지금 보니깐 서울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 입점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빵집들 덕택에 

개성있는 동네 빵집들 다 말아먹고.

(망할만 해서 망한 집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집도 부지기수이니...)

개성있는 빵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성있는 것을 소비해줄수 있는 상권, 그리고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잘 성장하기 어려운 상권의 도움 없이는

로컬 푸드 매장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이곳의 주력은 초코파이(?), 그리고 다양한 전병이다.

빵 류도 괜찮았다. 

정말 아침 일찍 갔던 터라, 빵집이 설마 열었을까 했는데, 

손님들이 벌써부터 들어오고 있었다. ;;;

잘 되는 가게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위에 서술한 환경적인 측면은 '살아남기'위한 요소들이라면,

뭔가 '잘' 되기 위해서는 다른 요소들이 필요한 법이다. 

저기 위 사진, 카운터 좌측으로 잔뜩 있는 배달 박스들...

매일매일 전국으로 택배가 간다고 한다. 

대부분은 이곳의 수제 초코파이 & 전병 택배.

정말 아침이었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가게 곳곳을 꼼꼼히, 그리고 점원들한테도 일일이 지적하고;;;

귀찮고, 좀 뒤에 뒷짐지고 있을 법 하지 않나 싶을지 몰라도

가게는 사장이 뒷짐지고 돈세는것만 할 때부터 망해가는 것이라 보면 된다. 

나는 처음방문했던 때라, 뭘 살지 몰라서 추천을 부탁했더니.

이 전병은 어제 나온거라 사갖고 가기엔 부적절하고,

이 빵은 이런 맛 좋아하시면 살 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지 마시고(!)

초코파이 전국으로 배달되는데 맛있으니깐 한 번 드셔보시라고;;;(한 조각 시식)

대단한 자신감, 자부심 없이는 

백번 보이는 입발린 홍보 대신 저런 솔직한 말 어렵다. 

평소 오리온초코파이도 잘 안먹는 내게(마시멜로가 소화가 안되더라;;;)

이 곳의 초코파이는...음...뭔가 공장제보다는 건강한 느낌을 주었다만.

그리고 공장제와 달리 한개 다 먹어도 입 안이 그닥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그렇게 큰 감흥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전병들을 종류별로 사가지고 갔는데

결국 추가주문해서 미국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꽤 오랜 기간 즐겼던 기억이 난다. 

전국을 대표하고 뭐 이런 식의 화끈한 제과점은 아니지만

분명 성공하고 있는 제과점의 특징이 있는 곳이다. 

두 곳이 거의 붙어있으니, 묶어서 방문하기가 좋다. 

다만, 늦게 가면 갈수록, 두 집 모두 붐빌 수 있으므로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