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3 - 닭칼국수

집에서 해먹은 음식 세번째.
닭칼국수.

정말 맛있긴 한데, 파는 곳은 없고
(한국에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듯. 여기선 본적이 없다)

그도 그럴 만 한게
닭은 원체 인기가 많은 음식인데다.
튀기기만 해도 손님이 몰려드는데, 

손은 드럽게 많이가고, 고명이랑 면발까지 생각한다면
주력메뉴로 두지 않는 한, 주력메뉴보다 훨씬 더 손 많이가고 그만큼 비싸게 받기도 어려운
그런 메뉴를 식당에 두기가 쉽지 않을 만 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조리과정 중에 만들어지는 다른 재료들을 
다른 음식과 공유라도 할 수 있다면 모를까.

칼국수 전문점에서 면발이랑 기본육수를 공유한다 쳐도
닭 살 발라내서 양념에 무친 것은...손도 엄청 가고
그렇다고 다른 음식에 씌여지는 경우도 없고.

먹고 싶어서 미치면 해먹은 음식이다.
물론, 이거 해먹은 후에 근 반년 간 안해먹긴 했지만;;;

완성품 비주얼은 이런식.
나름 색깔맞추느라 애호박 하나 채썰어서 데쳐서 올림;;;

먼저 닭 육수...
배고픈 상태에서 뽑으면 안된다.
왜냐면..어느새 백숙을 만들어 뜯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기름은...얼마나 걷어내느냐에 따라
칼국수 국물의 향방이 결정된다.
많이, 아니 다 걷어내면 완전 담백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고
너무 안 걷어내면 혹시모를 좋지 못한 향이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지겹지 않을 정도로만 걷어낼것.

닭 살은...삶자마자 건져서 수분 안날아가게 랲으로 씌워주고
잘 식혀야 한다. 
냉장고에서 식히면 자칫하면 살이 급속으로 칠링되다가 질겨질 수 있을 것 같아
양푼에 넣고, 랲 씌우고, 더 큰 양푼에 얼음물 받아
그 물 위에 이 양푼 올리고 식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식으면, 고무장갑 or 면장갑 끼고, 그 위에 비닐장갑 두어개 덧 끼고
그리고 작업;;;

자주 해먹을 수도 없고, 닭 한마리 이하로는 팔지도 않으니
열심히 작업...

그리고 양념.
아무래도 국수랑, 국물에 간 하는 느낌이므로
약간 짜게, 약간 맵게 한다.
다만, 닭이 더 차가워지면 간이 더 세지지만, 
뜨거운 국물이랑 만나면 간이 더 약하게 느껴지므로
간을 좀 세게 해도 괜찮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간장 들이부었다간 진짜 망할수 있으니 주의.

소금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퍽퍽함을 나름 줄여보려고;;;

국수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이들이 있는데
난 그렇게까지 하느니 한국가서 먹는 걸 택하겠어

그냥 사다가...찬물에 헹궈낸 뒤.

 호박 올리고...물론 데치거나 볶아서.

양념 끝낸 닭 충분히 올리고.

국물을 말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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