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Chicken - [Diamond Bar]

꼬꼬치킨의 악몽이 채 가시기 전에
혀에 남아있는 기분나쁜 치킨의 기억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면
다시 맛있는 치킨의 맛으로 덮어야만 한다는 판단은 개뿔

주일 예배 + 셀모임 후
그냥 마땅히 땡기는 게 없어서 간 치킨집

한국에도 있는 걸로 아는데
(한국에서 가본적은 없어서)
비비큐 치킨이다.

이 지역 인기있는 러브레터(한국의 처갓집 양념통닭 자매점)는
한국식 피자도 함께 하는 반면에
이 집은 오로지 치킨으로만 승부한다.
물론, 콤보메뉴를 위한 떡볶이 등
아주 약간의 사이드메뉴가 있기는 하다.

아래는 메뉴판
(보이려나 모르겠다;;;)


이건 그날의(?) 스페셜 메뉴들


천장 장식이 어중간해서 한컷



샐러드

어쩔 수 없이 꼬꼬치킨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 샐러드는 그냥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 샐러드이고, 그 맛이다.


콤보메뉴에서 선택한 떡볶이

떡볶이 전문점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꽤 괜찮았다. 
너무 달지도, 너무 짜지도, 너무 맵지도 않았다
(내게는 약간 매운 편이었지만
내가 워낙 매운걸 못먹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떡의 상태도 너무 풀어지지도 않고
적당히 쫄깃함을 유지했으며
오뎅과 파 등 야채도 꽤 들어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희미하게 보이는데, 계란도 들어있었다


감자튀김

의외로 상태 매우 좋았던 감자튀김


껍질채 튀겨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다.
기름의 상태도 깨끗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으며
소금간이 또한 적당해서 아주 괜찮았다

메뉴를 정확하게 무엇을 시켰는지는
주문 당시에도 헷갈렸었으니 
지금 기억이 날 리가 없다;;;

굳이 여러가지 맛 다 먹어보겠다고
양념, 후라이드, 누드(그릴), 데리야끼(=간장)
이 네 가지 소스를 콤보와 단품메뉴에 
이리저리 조합해서 먹었기 때문;;;

(아마도 이건) 데리야끼 윙

튀김상태 좋고, 튀김옷이 아주 얇게,
그러면서도 바삭하고, 치킨 살에 딱 붙어있다.

양념은 데리야끼라고는 하지만
다른 곳에서 파는 간장소스에 대적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운 데리야끼 베이스 소스를 이용한 것 같았다.


닭의 익힘 정도 역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좋았던 거 같은데
다른 이들은 또 다른 것이 좋다고 하더라.


이건 누드 반마리 (oven grilled)

한국에도 그릴 치킨 열풍이 있는 걸루 안다
작년 여름 한국에 들어갔을 때
오빠닭(오븐에 빠진 닭), 오꾸닭(오븐에 구운 닭) 등의
그릴드 치킨 프랜차이즈 열풍이 장난이 아니었다.

원래는 전기구이 통닭이 원천지가 아닌가 싶은데
솔직히 이곳에도 미국 식품점에 가면
식사시간(특히 저녁)에 전기구이 통닭, 통터키(?)를 판다

여기는...뭐...그걸 차용해서 구운 뒤
아주 약간의 시즈닝만 해서 내온 듯


내 느낌에는 아주 약간 오버쿠킹 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굵은 뼈부분도 있고 해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간도 삼삼하게 잘 됐고, 살도 촉촉했다

치킨무

너무 푹 익지 않은 적당한 무



양념 닭다리

저번 꼬꼬치킨 때는 소스를 잘못 주문해서
다른 양념을 선택했더라면 더 긍정적인 반응을 했을 수도 있다

소스를 너무 여러가지 만들어 놓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익숙한 손님들을 위한 배려일 수도 있겠으나
잘 모르는 손님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는 그런 거 없이, 맵기 정도만 선택.
다들 전혀 매운 느낌이 안난다는 '보통'을 선택했음에도
나에게는 약간이나마 매운기운이 느껴지는것이;;;

그날 모인 인원 중 반수가
양념치킨을 최고로 꼽았다.



오리지날 후라이드 치킨

치킨의 튀김옷은 이래야 하고
이것이 오리지날 치킨이다.

안에도 충분히 촉촉하게 익었고
튀김옷도 과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튀김옷의 개성과 존재감을 잃지 않았으며
또한 튀김옷만의 짭짤함과 구수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인 그런 치킨


치킨을 사모하는 이들이
적어도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그냥 여기서는 A로 했으니 우리는 B로 하자 가 아닌

다른 집은 A&B를 쓰는데 
사람들이 A에 열광하니 우리는 A&C를 시도해보자
뭐 이런식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치킨의 정수를 맛보고
다시 치킨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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