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이고, 또 너무나 개인적인 식당선호순위(2014)

가끔, 아니 자주 사람들이
가장 맛있었던 식당은 어디냐고, 
그 다음은 어디냐고 물어오곤 한다.

내가 딱히 많이 가본 것도 아니고
유학생 신분으로 먹으러 온 것마냥
막 돌아다닐 수도 없는 처지라.

이 글은 사진이 없다.
중간에 몇 개는 사진이 있지만
있다 없다 하기에는. 다른 식당들에 미안해서.

모든 식당에 대한 순위가 아니라
누가 물어봐도 추천해 줄 수 있을법한 식당들간의 순위이며
부페나 올유캔잇 식당은 제외한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포함했다
(한국의 너무나 많은 맛집이 사라졌다. 
그래서 너무나 우울해졌다)

그럼...시작



부동의 1위: 분소식당 (한국, 통영): 현재 폐업
잊을 수 없고, 영원히 내 가슴속에 묻을 그런 식당이다
파인다이닝도 아닌, 그냥 시장 한켠에 있는 식당.
계절에 맞는 생선매운탕, 지리를 중심으로 하는 곳이었는데
주인아주머니, 아저씨 두 분이 하시다가
아주머니 손목 건강이 너무 안좋아지셔서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

지금도 그 자리에 분소식당이란 이름으로 있지만
주인이 그 주인이 아니고, 맛도 그 맛이 아니다
그냥, 영원히, 내 가슴에 묻을 그런 집



이제부터는 현재도 장사하고 있는 그런 집의 순위이다.

1위: 목란 (한국, 서울, 연희동): 중식당
중화요리 셰프로 정말 유명한 이연복 셰프님의 식당이다
작년 말 지역재개발로 무려 반년 이상을 문을 닫았다가
많은 신메뉴와, 훨씬 넓고 깨끗해진 새 터전으로 옮겼다
배달은 않고, 모든 요리를 셰프님이 다 손대신다고 한다.
한국가면, 3일 내로 꼭 방문해야만 하는 집.

2위: 소반 (미국, LA한인타운): 한식당
경북 안동에서 사시던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뜻하지 않게 멀리 오셔서 여신 집.
약 삼년 전, 문을 열고 얼마 안되어,
다른 블로그에 소개된 것을 보고 방문한 뒤로
가깝기만 했으면 매일 가고 싶은 그런 집.
정갈한 나물반찬과 고기보다는 생선, 구이보다는 탕과 찜 중심의 메뉴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아서
미국에서 가본 식당 중 1위로 꼽는 식당

3위: Zine noodles dim sum (미국, 라스베가스, Palazzo): 중식당
올해 초, 어머니랑 베가스 여행 갔다가
묵었던 팔라조 호텔 리뷰를 보다
엄청난 리뷰, 블로그의 칭찬의 향연에 취하여 
설마 하며 들렀던 곳.
한 시간 기다려 먹고, 놀래서 그 다음날 또 가서 먹고, 
그 다음날 또 가서 다른 메뉴를 먹었다.
베가스 부페만 가던 내게, 새로운 지평을 열게 해 준 곳.

4위: 기꾸 (한국, 이촌동, 용산구): 일식당
스시집...이긴한데, 다른 탕류 이런것도 장난 아닌집.
그냥 말이 필요없다. 신선도나 스시 잡아주는 실력이나.
내가 감히 평가...하기는 그렇고...그냥 끝.

5위: 그란구스또 (한국, 서울, 도곡): 이태리식당
파스타 뿐 아니라 다른 이태리요리에서 
한국내 탑3에 많은 블로거들이 주저없이 꼽는 이곳
서식지와 너무 멀어 쉽게 가긴 어렵지만
한 입, 한 입, 밀려오는 감동으로 
몸을 주체하기 어려웠던 곳.

6위: 을밀대 (한국, 서울, 마포): 한식당/냉면전문
한국 식도락가들 중 정말 매니악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평양냉면/함흥냉면 전문점에 대한 선호가 아닌가 싶다. 
이 집에서는 평양/함흥냉면 모두를 취급하지만
원래는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서식지와 너무 가깝다는 강점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는 즉시 집에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먹고 들어가는 곳.
비싸기는 하지만 꽤 터프한 식감의 
녹두전과 수육도 빼놓으면 섭섭한 메뉴

7위: 넓은벌동쪽 (미국, Hesperia, 남캘리포니아): 한식당/토속식당 스타일
정말 접근성 하나만 놓고보면 빵점인 식당
주변에 카페고 뭐고 없고 그냥 식당이름처럼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벌판 한가운데 뜬금없이 있다.
아마 빠르면 이번주 내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지만
오리구이, 더덕구이, 맷돼지구이, 닭볶음탕 등의 놀라운 맛의 요리와
도토리묵/국수, 된장찌개 등이 담백함과 구수함의 끝을 달리고
(된장찌개는 오직 야채와 멸치만으로 끓여내었다)
직접 키운 야채 샐러드와, 나물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들.

8위: 백정 (미국, LA한인타운): 고기구이
한인타운 외에도 풀러튼 쪽에도 하나 있다고는 하지만
그쪽은 모르겠고, 한인타운점에 대한 평가이다.
자세한 사항은 이전에 올라온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9위: Texas Road House (미국, 텍사스 및 주변 주들): 스테이크 하우스
캘리포니아에도 있긴 한데, 북캘리에만 있어서
당최 갈 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대신 선택했던 Black Angus Steak House에 비해
두 배 이상 만족도를 주었던 곳. (심지어 가격도 더 싸다)
텍사스의 터프한 고기의 파워를 느낄 수 있으며
이게 바로 미국식 스테이크다!라고 외치는 듯한
그런 곳.
(이사오기 전에 더 자주 갔었어야 했어!! ㅠㅠ)

10위: Hayato Sushi and Grill (미국, 클레어몬트, CA): 일식당
대부분의 미국에 있는 일식당은
한인이 운영하는, 혹은 스시맨으로 종사하는 
스시 중심의 집이다.
솔직히, 스시만으로 평가하면 더 좋은 집이 없지도 않는다
그러나, 모든 메뉴에 대한 전반적인 완성도를 보아야 하기에
이 집을 일식당 중 기꾸 다음의 높은 순위에 올렸다.
이곳은 (소문에 의하면) 스시맨 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스카웃 되어서 왔대는데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지금은 좀 낫지만...ㅎㅎ
스시 외에도, 간단한 일본 가정식 스타일의 식사메뉴와
푸짐하면서 하나하나 일본 전통 음식을
최대한 재현하고 있는 듯한 메뉴들.

11위: Aquaknox (미국, 라스베가스, Palazzo): 해산물 중심 양식당
물론 고기 메뉴도 있는 식당이기는 하다
그런데, 식당 이름의 Aqua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을 연상시키는 많은 인테리어가
이곳이 고기보다는 해산물 요리에 더 강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어떤 메뉴를 시켰는지는 사진도 없고...기억도 없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어머니와 가서는
한 입 먹고, 감동하고, 놀래고, 
담백하면 보통 맛의 layer가 얇기 마련인데
여기는, 코로 느껴지는 향부터, 목으로 넘어갈 때의 느낌까지
단 한순간도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12위: Kazama Sushi and Grill (미국, 클레어몬트, CA): 일식당
한인이 하는 일식당이다.
그러나, 그 완성도는, 위에 언급한 하야토에 맞먹는다.
다만, 스시와 사시미, 롤에 편중된 메뉴구성
물론 각종 우동과 최근 시작한 일본라멘 역시
쉽게 보아넘기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본 음식문화를 하야토 측이 더 잘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

13위: The Back Abbey (미국, 클레어몬트, CA): 양식당(펍)/미국식
굳이 말하면, 벨기에 맥주 펍이다.
안주로,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파는데
프랑스와 독일 문화가 적당히 섞인 벨기에 문화다보니
프랑스에서 유래한 듯한 조개찜 같은 메뉴도 있고
껍질채 튀겨 세 가지 소스와 함께 내어주는 감자튀김
마치 스테이크가 통채로 들어간 듯한 샌드위치
완전 터프한 패티가 들어가는 햄버거
개인적인 취향(햄버거를 별로 안좋아함)만 아니었다면
더 높은 순위도 가능했을 그런 식당이다.

14위: Morels Steak House (미국, 라스베가스, Palazzo): 스테이크 하우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라스베가스를 주름잡던 
스테이크 하우스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요즘 들어 많이 쇠퇴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격도 많이 떨어뜨리고, 
져렴한 메뉴들도 자꾸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렴해졌을 때(그래도 비싸지만) 한 번 가보자 해서 
가보게 된 곳이다. 
유명세로만 따지면 여기 순위에서 1위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식당이기는 하지만, 
분명 분위기나, 파인다이닝으로서의 감성적인 파워는
여전히 최강자로서의 위용이 있었고
맛 또한 프라임 육류의 파워와, 곁들이는 여러 가지 소금과 함께
맛을 분석하고 평가하기에 앞서,
감동으로 벌써 가득차버린 그런 시간이었으나
가격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맛있어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되려 이것보다 저렴했던(상위권에 랭크된) Zine의 경우
자신있게 Zine이 Morels보다 맛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래서,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랭크하게 된 것.
(물론 상위권 중의 하위권이기는 하지만)


정보부족으로 랭크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경험상으로는 상위권인 식당들:

영풍(미국, 가든그로브, CA): 중식당
모란각(미국, 가든그로브, CA): 한식당
후쿠야(미국, 얼바인, CA): 일식당(우동, 돈부리 중심, 스시 없음)
대가방(한국, 압구정, 서울): 중식당
칠보면옥(미국, LA한인타운): 한식당
조선갈비(미국, LA한인타운): 한식당
몰토(한국, 강남, 서울): 이태리식당(파스타전문)


순위는...계속 변동 예정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Ong Ga Nae Korean bbq [옹가네] - (Rowland Heights)

Young Dong Tofu (영동순두부): 낙지돌솥비빔밥 - [Diamond Bar]

Silverwood Ranch Restaurant Sushi and Grill (넓은벌 동쪽) : 삼겹살구이 - [Hesperia]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