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LA점) : Beef Combo - 1/2

강호동의 백정
거리상의 이유만 아니었다면
좀 더 많이, 기쁜 마음으로 갔을 곳이 아닐까

실제 강호동은 이름만 빌려준 것이고
이들 점포에서 나오는 수익 중 일부가 강호동에게 간다고는 하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의하면) 전액 사회환원이 된다고 한다.

뭐 그런 식의 배경 이야기를 떠나
음식점은 맛있고 서비스 좋은 것이 첫번째여야 할텐데
요즘은 배경이나 스토리 등으로 맛과 서비스를 커버하려는 곳이
점차 느는거 같아 안타깝다. (물론 둘 다 없는 곳이 더 많긴 하다;;;)


앙증맞은 메뉴판
(메뉴판 내 가격 등의 세부사항은
업소측의 권고로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평일 오후 2시 후반부 경의 풍경;;;
줄 안설줄 알고 약간 느지막히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십 분 가량을 기다렸다.
(집에서 이곳은 평균적으로 한시간이 걸린다.
차막히는 시간에는 한시간 반 이상이 예상되는 거리;;;)

기본차림 ㅋㅋㅋ
가운데 특수제작된 불판...자동으로 계란찜, 콘치즈, 야채구이가 완성되는 구조.
그 주변으로 기본 부침개, 김치, 소금장, 양념장, 콩나물무침, 샐러드

불길 생동감있게 잡아보기 ㅎㅎㅎ

양념장...간장기반, 양파랑 고추, 그리고 와사비.
별거 아닌듯 해도 기름기 많은 여러 고기부위와 잘어울린다.

신선도 좋은 샐러드 채소들.
그러고 보니 쌈야채는 보지 못했다.
나의 경우 고기를 쌈에 싸서 먹지 않기 때문에
따로 요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샐러드 기본으로 무쳐주는 것도 
느끼하거나 과하게 짜거나 시거나 하지 않고
딱 그 자리를 지켜주는 맛.

아주 괜찮았던 동치미.
산미가 조금 적은 거 빼고는 ㅎㅎ
(솔직히 동치미 탄산까지 기대하는 건 고깃집에서 무리이기는 하다 ㅋㅋ)

각 고기종류별로 따로 오더를 넣어도 되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가격대가 하늘을 찌를 것.

소고기 콤보, 돼기 콤보 이 두가지가 가장 잘 돼 있다.
이날은 소고기 콤보를 선택. 달리기로 했다.

먼저 스타터, 차돌박이.
옆에 사과같은 거는 고구마.

다른 고기 AYCE 집들의 차돌박이는
원가절감의 주요 대상이 되어서
아무리 사진을 이쁘게 찍으려고 해도
그 때깔이 잘 안 나오기 십상이다.



생 차돌박이의 포스

옆에 가지런히 앉아계신 분들은 꽃살
(꽃등심, 꽃살 중 택1)


양념갈비
(소 콤보 메뉴는 다음과 같다:
차돌박이, 양념갈비, 그리고 꽃살/꽃등심 중 택1)


고기와 함께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계란찜


다른 집의 차돌박이는 기름기가 입안 가득,
딱히 기분이 좋지 않은 과한 기름기가 입안 가득 채워진다.
그리고 육즙은, 얇은 고기에 그런게 어디있었느냐는 듯, 질기기만 하고
오직 기름기의 맛. 먹고 나면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는데...

이 곳의 차돌은 마치
내가 진짜 차돌이다 라고 외치는 듯.
기름기가 적은건 아니지만, 적어도 살코기와 따로 놀지 않고
고기의 식감을 살리는 정도로 역할을 마무리한다.
쫄깃쫄깃하고, 질기지 않고, 특성상 육즙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고소한 차돌박이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구워주시다가 계란찜에 빠진 차돌 급수습중;;;
(AYCE 집에서는 손님이 고기를 굽지만, 
이곳 백정은, 고기 종류마다 거기에 특화된 불판을 갈아가며
일하시는 분들이 고기를 전문적으로 구워주신다.)


대망의 꽃살.
먹기 전까지는 기름기때문에 좀 꺼려진게 사실이었으나
그냥 대박;;;그냥 대박;;;


하아;;;
(꽃살은 위와 같은 구리망(?)으로 바꾸어 구워준다.)
(색깔을 보아하니 구리망은 아닌데 뭔지 모르겠다;;;)






겉은 잘 익었고, 타지도 않고, 미디엄레어 급으로
육즙이 별로 손상되지도 않고...
우리 고기 구워주신 이모님 대박이었음.






다 익은 모습...


웬만하면 내가 별의별 표현을 다 써서 맛을 표현하겠는데
이 맛은 표현하기가 곤혹스럽다.

백정 소 콤보메뉴를 대표할 수 있는 맛인데다
분명 기름기가 많아서 맛있는 것이라 예상은 되지만
 그렇다고 육즙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꽃등심이나 립아이스테이크 처럼 
소고기 특유의 펀치력 있는 육즙가득한
그런 고기류는 아니다. 

그렇다고 와규로 대표되는 일본식 고기구이처럼
마블링에 미쳐서 구워진 기름의 고소함으로만 표현될 성질의 것도 아니다.

딱 그 중간에, 
흔들리지 않고 포지션을 잘 잡은 느낌.

이게 잘못 구워져서 탄다면
육즙보다 기름기의 포션이 커져서
자칫 돈값 못하는 메뉴가 될 수도 있었겠으나
중요한건 이곳은 백정이고, 
전문적으로 알맞게 구워준다는 것.

아직 반이 남았다.
그러나 시작이 너무나 맛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Ong Ga Nae Korean bbq [옹가네] - (Rowland Heights)

Young Dong Tofu (영동순두부): 낙지돌솥비빔밥 - [Diamond Bar]

Silverwood Ranch Restaurant Sushi and Grill (넓은벌 동쪽) : 삼겹살구이 - [Hesperia]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