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a Thai - [Claremont, CA]

한국에는 타이음식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타이(태국) 여행은 많이들 다니는데(싸니깐)
동남아를 뭉뚱그려 식문화가 다 뒤섞인 느낌이 든다

타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음식을
모두 한 식당에서 파는가 하면
각각의 음식이 서로 다른 국적의 식당에서 팔리기도 한다.

미국의 타이 음식점이란,
마치 전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중국음식점처럼
정말 접하기 쉽고, 또한 오리지날리티를 유지한채
저렴한 가격으로 정말 많은 곳에 포진해 있다.

최근, 한 친구가 
한국으로 완전 귀국한다 하여
가진 송별회 때 방문한 식당이다.

클레어몬트, 특히 빌리지(=다운타운)에 위치한 
모든 점포가 그렇듯이
내/외관 모두 화려하고 모던하게 꾸며져 있다. 

더욱이, 크리스마스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더더욱 화려함을 뽐내는 익스테리어;;;


이제는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졌고
달달한 맛에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즐기는
Pad Thai
주변에 보이는 땅콩가루, 야채를 
잘 비벼서 먹으면 된다. 
국수는 다른 타이음식들도 그렇듯이 
넓은 쌀국수라서 다른 국수음식을 잘 소화 못시키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다. (향신료의 압박만 잘 이겨낸다면)
타이에서 정통 타이음식을 먹어봐야
비교다운 비교, 평가다운 평가를 할텐데
그렇지가 못해서 ㅠㅠ


팟타이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많이 알려지고, 또 즐기는
팟씨유

달달한 맛의 팟타이와는 약간 다르게
이것은 마치 우리네 간장 베이스 소스와 비슷한 맛을 낸다
soy bean sauce라고는 해도
장을 띄우는 방식이 조선간장(=국간장)과는 다르니
이런 단 맛을 내는 것인지도.


Green Curry

커리라는게, 일본 통해서 우리나라 들어오다보니
뭔가 잘못 알려진 면이 많다.
일본식 하우스커리는 정말 거의 일본만의 음식인듯.

커리 라는게, 원래는 국물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볶음, 튀김, 찜 등의 다른 음식과 달리
국물 그 자체가 요리의 한 부분이 되는 음식을
총칭하여 '커리'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색깔은 그린이지만, 정말 맵다.
매운거 잘먹는 사람에게도 맵고
매운거 못먹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한방울만 먹어도 정말 매운 그런 음식

하지만, 먹은 순간에는 해산물 풍미 가득한
아주 깊고 진한 육수의 향이 가득 입안을 메우다가
음...뭐지? 하는 순간 매워서 죽을뻔하는;;;ㅠㅠ


한국인이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그런 향신료가
정말 여러종류 다량이 들어가기 때문에
향신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쉽게 즐기기 어려운 음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Pineapple Fried Rice

파인애플 몇 쪽 넣어주고는
파인애플 볶음밥이라고 하는 집도 있긴 한데
(뭐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집은 파인애플 파낸 것을
그릇으로 쓰는데다
파인애플 국물(?)과 파인애플을 꽤 넣어서인지
나름 메뉴와 음식의 매치를 많이 이루어낸 느낌이다.


다만, 오늘따라, 타이음식답지 않게
볶음밥이 좀 질었다.
대부분의 동남아 음식들이 볶음과 튀김이 많은 탓에
(중국음식에도 동남아 지역에 가까운 광동식 쪽은 
이들 지역과 비슷한 음식들이 많다)
볶음과 튀김은 아무리 못하는 집이라도
평균 이상의 실력을 내어주는 집이 많은데
이 날 이 집의 파인애플 볶음밥은 뭔가 수준 이하였다.


Drunken Fried Rice

실제로 술을 넣은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매운 맛에 취한다는 그런 뜻으로 정한 메뉴였던 것 같다.
다른 향신료보다는, 매운 계열의 향신채, 스파이스 계열을 많이 넣은 듯
왠지 다른 한국인들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음식이었다.


그리고 이 음식 또한 볶음밥 치고는
약간 질척했지만, 그래도 파인애플 볶음밥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았다.

아마도 육수를 마지막에 부어넣고 볶아낼 때
워낙 대규모의 인원이 주문을 한꺼번에 넣어서인지
그런 대처능력이 좀 미흡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클레어몬트가 캠퍼스 타운이기는 해도
구매력 낮은 학생들이 대규모로 몰려다니는 식당은
한정적이기 마련.


많은 경우가 많아야 한두테이블 정도
즉 7~8명 정도가 고작일텐데
우리는 무려 그 두배 이상이 갔으니 ;;;

나오면서 식당 맞은편에서 찍은 모습.


타이 음식점 치고는 가격이 좀 센 편이다
다른 저렴하고 더 오리지날리티가 있는 식당들에 비해
분위기나 기타 음식 외적인 요소들이
미국화된 느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타이 혹은 베트남 음식이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남아 음식이 아닌가 싶다.
(타이: 팟타이, 베트남: 포)
바다에 면해 있고, 이모작이 가능한 환경 덕에
해산물과 쌀을 사용한 음식이 많은 것도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쉬운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강한 감칠맛을 일으키는 해산물 육수의 특징과
갖은 식재료를 다름아닌 향신료로 버무린다는 점 때문에

원가절감의 목적으로 이들 재료 대신
다양한 msg를 이용할 구석을 만들어 준다는 점도 있다. 

얼마만큼의, 그리고 어떤 종류의 msg를 
주방에서 사용하였는지를 알 수는 없다.
각자가 느끼는 특유의 msg 후유증으로 판단할 뿐이다.
(실제로 그런 후유증은 다른 데서 오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이유로, 타이음식이 저렴하고, 또한 다양한 탓에
자주 먹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가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에는
괜찮은 부류의 음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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