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AH korean restaurant (수라) : 사시미콤보, 갈비찜, 아구찜, 매운탕 - [Buena Park (부에나팍), CA] ; part 2/3
수라 포스팅 3편 중 두번째 편이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는' 부분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 것은
아무래도 sns의 공이 꽤 크지 않나 싶다.
기술의 한계...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한계 때문인지는
명확히 이거다! 라고 답하기는 어렵지만
오직 제한된 언어, 그것도 각 인간의 경험에 의존하는
제한적이고 주관적인 정보,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인간의 언어구사력,
게다가 본질적으로 표현에 제약을 받는 언어의 한계성
이런 것을 보다 더 극복하기 위한
사진 기술
(기술...이라 함은...같은 음식이어도
'기술'에 따라 사람에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맛 내랴, 모양 내랴,
손이 더 가고, 인건비 더 들고,
가격이 더 비싸지고, 그러면 더 맛있어야 하고;;;
악순환;;;ㅠㅠ
비싸서 그런지...사진 때깔은 정말 잘나왔다
(그렇다고 이 집의 음식이 비쥬얼만 좋다는 것이 아니다
맛도 훌륭했다. 하긴 가격이 얼만데;;;)
사시미 콤보 1/2
(앞의 여러가지 에피타이져가 나온 뒤
크게 메인 접시 두 개가 나온다.
이것은 그 둘 중 하나)
최대한 fresh한 느낌을 살려보고자 했는데
역시 원색계통 색깔이 많으니 잘 살아나긴 하는 것 같다.
문어는 살짝 데쳐서 식초에 약간 절인 듯 했고
가운데 멍게도 이상한 냄새 없이 신선했고
굴 역시 (개인적으로는 초고추장이 좀 적게 들어갔으면 했지만) 좋았다
전복은 어르신(?)들을 위해 손대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해삼은 오독오독한 식감은 꽤 있었으나
한국의 자연산 해삼(비교하는 것이 무리인 거 알지만)과 비교하면
맛이 꽉 차있지는 않았다. ㅋㅋㅋ
사시미 콤보의 가격이 무지 세다 (이건 중 크기였다)
내가 그날 돈을 낸 것이 아니다보니...
사시미 콤보 2/2
제일 위에 있는, 참치
활어회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시미 콤보는 선어회를 제공한다.
아니, 미국에서 활어회를 먹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국인이 한국식으로 운영하는 횟집에 가야한다.
근데 솔직히, '활어가 맛있다'는 관념적 지식 때문에 맛있는 것이지
실제로 생선의 고소함, 살과 지방의 밸런스, 살의 부드러움 등이
활어에 비해 선어가 더 뛰어나기는 하다.
활어는, 그냥 생선이 해체(?)된 시간이 극도로 짧기 때문에
식감이 보다 질기고(세포조직이 덜 물러졌기 때문에)
그것을 쫄깃함으로 즐길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아직 건재한 세포조직 때문에
내면의 맛이 끌어올려지지 않은 상태라는 데 있다.
거제도에서 완전 어릴 때부터 회를 먹어 왔지만
여전히 생선보고 이게 무슨 생선인지 알아내지를 못한다.
기억으로는, 겨울 제철이라는 방어도 있었고
스시집에서 흔한 광어도 있었고,
미국에서 흔한 연어도 있었고,
광어 뱃살도 있었고,
농어랑 도미가 있었던 거 같은데;;;ㅠㅠ
광어는 선어라고 하기는 어려웠고
활어랑 선어의 중간 수준?
아무래도 스시집에서도 많이 쓰이는 어종이다 보니
스시집 들어가는 광어를 구매해서 그대로 내는 듯 했다.
기타 어종은 모두 어느 정도 숙성이 진행된 선어였고.
비싸다는 참치 뱃살은 보이지 않았고
참치가...아주 최상급은 아니었지만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연이어 나온 갈비찜과 아귀찜
아귀찜은 한국에서야 찾기 힘들지 않은 음식일 수 있겠으나
미국에선;;;ㅠㅠ 솔직히 많은 한식당을 가보았지만
수요가 적어서인지 요리가 쉽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로 아귀살이 많이 들어있는 아귀찜은 진짜 오랜만이었다
갈비찜
갈비찜 잘못하면 퍽퍽해지기 좋고
간도 너무 달거나 짜기 쉬운데
완전 겉이나 안이나 식감은 연하고
간도 딱 맛있게 참 잘됐었고
안에 들어있는 고명과 가래떡도 양념이 적당히 밴 게
장식용 이상으로, 맛있었다
단점이라면...이 날 참석인원이 6명이었는데
저 갈비찜 토막이 (크기가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7~8조각?
한사람당 한조각 겨우 먹는 정도;;;
한국이라면...물론 가격도 훨씬 더 비쌌겠지만
여기는 고기 싼데;;;갈비도 싼데;;;어쩌자는건지;;;
아귀찜
한국의 많은 아귀찜이 더 이상
아귀찜이 아니라 아귀살을 곁들인 콩나물찜이 되어가고 있는데
여기는 아귀가 주인공이었다
콩나물 역시 맛있었지만,
콩나물과 미나리가 실하지 않은 것이 유일한 단점?
어차피 채소의 향은 미국의 그 어떤 채소도
한국 채소의 향을 따라올 수는 없을 것이니;;;
이제 메인요리는 다 나왔고
남은 것은 사시미콤보에 같이 나오는 매운탕
그리고 기타 식사류
그리고, 1편에 잠시 언급된 씁쓸한 에피소드까지...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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