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AH korean restaurant (수라) : 사시미콤보, 갈비찜, 아구찜, 매운탕 - [Buena Park (부에나팍), CA] ; part 1/3

연말을 앞두고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송년회 등의 명목으로 회식이 엄청 잡힌다

이는 학교나 회사나 교회나 마찬가지여서...
동부는 어떤지 알 수 없으나
한국과 달리 대리기사문화 또는 대중교통이 
별로 발달하지 못한 이곳 서부의 경우는
한국에 비해 음주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한인들이 모여사는 한인타운의
대형, 혹은 고급 한식전문점 같은 곳에서는
*버릇 남 못준다고 한국에서 쏟아내지 못한 한을
바다건너 이곳까지 와서 쏟아내는 추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사진의 압박으로 인해 3편으로 나누어 연재될
부에나팍에 위치한 이 식당, "수라"

안타깝지만 왜 저런 이야기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아마 3편에 마무리될 듯.


메뉴판
비닐로 코팅된 여느 일반 음식점과 달리
뭔가 고급스런 냄새를 풍긴다...메뉴판부터.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아마
사시미콤보 + 갈비찜 + 아구찜 이었던 것 같다
어차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고
부부 둘에 싱글(=나) 하나...

외로움 느끼지 않도록 음식과 사진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본차림(사시미콤보 차림상인듯)
기본양념(고추, 마늘, 쌈장, 간장, 초고추장), 김/참기름(아마 참치 싸먹는 용도?)
그리고 전복죽

하필이면 내가 거제도 출신인 것이 문제인 것일뿐
비록 소량이지만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기본차림으로 나오는 전복죽이니만큼
전복을 충분히 넣는다거나, 
혹은 게우(전복내장)를 충분히 넣기는 어려웠을터
(게다가 잘 모르는 이들은, 게우를 넣었을때 전복죽의 색이 
약간 초록빛깔로 변하게 되는데, 이걸 싫어하는 경우도 보았다
솔직히 초록색이 식감을 살리는 색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충 참기름과 계란 풀어 만든 것은 아니었고
아주 소량의 전복 살이 씹혔고, 전복의 향이 있는 것으로 보아
게우를 넣긴 넣은 모양이다. 
단품으로의 전복죽이었다면 문제였겠지만
이렇게 웰컴디쉬 성격의 전복죽이라면 썩 괜찮은 수준.


김과 참기름장
아직까지도 이것은 뭘 위해 존재했는지 
잘 모르겠다
당시 추측하기로는 사시미세트에 나올 참치회를 
김에 싸서, 기름장 찍어먹으라는 거 같다는 것이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왜 싸먹는지 모르겠다. 맛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간장, 그리고 초고추장
(와사비는 사시미 접시에 따로 담겨 나옴)

바닷가에 오래 산 덕에, 회를 먹는 스타일을 보면
회를 좋아하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의 취식법이
확연히 갈린다

물론 질이 낮은 회는 그렇다쳐도
도저히 비린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너무너무 싱싱한 활어회를 못 씹어넘기겠다며
초고추장 범벅을 해서 먹는, 도시에서 온 많은 이들을 보았다

나는...나는...와사비장 찍어 간맞추는 정도;;;
초고추장은 멍게 먹을때나 먹는거고
해삼이랑 전복은 소금장, 
가끔 막장 얹어 마늘이랑 고추랑 해서 입가심 하는 정도;;;

여기는 지역이 지역인지라,
활어회 대신 선어회였다. 전부.


막장(=쌈장), 고추, 마늘

사시미콤보의 주변메뉴 스타트;;;

사시미 샐러드

기본적인 샐러드야채에 
약간의 사시미 조각들, 날치알, 김가루, 소스가 얹혔다


음식 잘 하는 집의 기본적인 요소는
모든 음식이 다 그렇지만, 첫째도 둘째도 '간'이다
다른 말로는, 맛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여러 가지 맛이 공존하되, 서로가 상호작용하며 잘 섞여야 한다


약간 느끼할 지 모르는 사시미콤보 본 메뉴에 앞서
상큼하고 신선하고 새콤하고 달콤한 가벼운 샐러드
사시미 썰다 나오는 사시미 조각들이 
조금만 더 들어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외에 ㅋㅋ
맛있네 하면서 먹었다


요건...아마 애들 위한 키즈메뉴였던 듯
그러나 우리는 모두 어른들, 동심으로 맛있게 먹었다
아무래도 애들입맛에 맞는 음식은 좀 달고 심플한 맛이지만
(버터, 마요네즈, 설탕, 케찹 등의 맛 ㅋㅋ)
닭 순살을 갈아 튀겨서 보이는 소스를 얹은 것이다
소스는 케찹과 마요네즈 밸런스 맞춰서 섞은 듯
애들은 분명 좋아할 메뉴였고, 우리도 맛있게 먹긴 했다
본 메뉴 기다리면서 서로 나중에 먹으려 해서 그렇지..
(문제는, 안먹고 남겨놨는데, 본메뉴 주면서 
물어보지도 않고 남았는데도 싹 쓸어담아가시더라;;;ㅠㅠ)



아귀 간
아귀 간은 쥐치 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한 재료이다
아무래도 아구찜이 메뉴에 있다보니, 배출되는 아귀 간이
나름 미식재료인 것을 감안해서 아귀 간 요리를 콤보메뉴에 한해서 내어주는듯.

푸아그라의 생산방식을 두고 말이 많다.
푸아그라(거위 간)가 워낙 돈이 되다 보니
거위 생산업자들이 거위 간의 부피를 늘리기 위해
거위에게 억지로 물을 먹여 간이 비대해지도록 만든 다음
죽여서 간을 떼어 판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푸아그라에 대한 경종을 울린 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서양중심 미식 애호가들에게 환대받는 것을 보면;;;

그런 것에 비해, 그와 비슷한 급의 맛이라는 쥐치 간,
그리고 계절을 타고, 양이 적은 쥐치에 비해 
보다 대중적이고, 더 양이 많은 아귀 간은 충분히 미식재료로 쓰일 수 있음에도
아귀 간이 훌륭한 식재료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 식당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간 요리가 다 그렇듯, 강한 맛으로 휘감는 것이 아니라
씹으면서, 그 쫄깃함과, 은은하게 느껴지는 고소한 맛.
이곳 아귀 간 요리도 양념을 최소화하여 
고소한 맛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나중에 마저 먹으려고 한조각 남겨뒀는데
어느새 쓸어 담아갔다.

아무리 연말이라 바쁘고 정신없어도 그렇지
여기는 미국인데, 음식 남아있으면 다 먹은거 같아도
한 번 물어보고 가져가는 것이 예의이다.


단호박찜(뒤), 그리고 이름은 모르겠지만 암튼 새싹과 망고 말이(??)

단호박은...조금 더 찌는게 낫지 않았나 싶다
찐 거 치고는 조직이 여전히 단단한 편이었고
아무래도 단맛이 덜 우러나올 것을 우려했는지
위에 시럽같은 것을 (정황상 조청이었을 것 같다) 얹었다
맛이야 당연히 있지만(맛이 없기도 어려운 재료이고, 요리다)
푹 쪘을 경우 많이 만들어놓고 공급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
앞의 요리들부터 맛의 밸런스는 괜찮았지만
주방의 효율을 위한 이같은 결정은...음...
본 메뉴가 아주 좋지 않다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에 보이는 저 음식은...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참 애매하지만
솔직히 새콤한 맛으로(겉을 감싼 무가 고기싸먹을때 쓰는 쌈무 비슷했다)
입맛을 돋구는 첨병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이 메뉴들이 순차적으로 나왔는데
본 메뉴가 생각보다 일찍 나왔고, 그러면서
이 메뉴들을 계속 걷어가는 바람에 
사진 찍으랴 먹어보랴 좀 급히 처리한 감이 있다

맛은...뭐...복잡할 게 없고 색다를 게 없으니...
자세히 설명할 것도 없다. ㅋㅋ


연두부+낫또+날치알+파

솔직히 낫또와 두부는 
일본인들이 잘 먹기는 하지만
나는 여전히 힘든 메뉴였다.

처음 일본 갔을 때가 언제였더라...
GRE시험을 치러 일본 오사카에 갔을 때
당당히 원하던 점수를 받고 그 다음날 아침
묵던 호텔에서 아침을 먹으러 조식부페에 갔었다

낫또가 생 청국장 비슷한 거라고 했다
입에 넣은 적은 있으나, 제대로 맛을 느끼고 삼킨 적이 없었다

청국장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냄새 없는 청국장이 나왔다.

이 낫또는 향이 별로 없었다.
특유의 그 맛(!)도 그닥 강하지 않았다
낫또가 몸에 좋은 이유, 대파 혹은 마 껍질을 벗길때 나오는
끈적이는 물질이 위에 들어가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특유의 향과 함께 그 끈적이는 물질도 함께 없어졌나보다

낫또인줄은 알겠으나, 그리고 두부와 어울리는 식감과 맛은 남았으나
낫또에 기대하는 좋은 성분도 그대로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오징어 초고추장 무침(?)

식감이 한치는 아니었고, 오징어 살을 가늘게 썰고
그걸 아래에 미역깔고 초고추장을 얹어 낸 것 같았다
오징어의 선도는 괜찮은 편.
워낙 강한 감칠맛을 품고 있는 오징어인지라
기대하는 만큼 맛을 내주었다


이건 뭔지 모르겠다. 오징어 내장 젓갈 같은 느낌?

위에 있는 모든 음식이 그렇지만
가격이 좀 센 집 답게 맛의 밸런스 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부분, 특히 색감에 신경쓴 티가 역력하다


짜게 젓갈처럼 무쳐냈지만, 선도도 좋았고
쫄깃한 식감 모두 살아있었고, 
젓갈답게 바다내음(?)도 살짝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요건 아까 새싹말이 내부구조 보려고 근접샷...
그러나 맛도 기억이 잘 안나고...
(한두가지 음식을 먹은게 아니다보니;;;)



이제까지 애피타이저;;;
다음편은 본메뉴인 사시미 콤보, 갈비찜, 아구찜
마지막 3편은 그 외 식사로 나온 매운탕과 반찬들이 나올 예정이다.

적어도 여기까지는, 애피타이저 치고는 
매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값이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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