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jas (southern grill restaurant in south coast plaza) - [Costa mesa, Orange, CA]

한국의 여느 백화점에 가면
꽤 먹을만한 식당들이 입점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은 주변 상권의 식당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지만
미국의 경우 식당이 없는 경우도 꽤 많은데다
한국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식당들이 입점해 있다

South Coast Plaza의 경우 다른 백화점에 비해서는
좀 더 많은, 그리고 좀 더 평가가 좋은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

이는 호텔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최근들어 한국에도 비즈니스호텔이 꽤 들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일부 주요도시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미국은 되려 그 비즈니스호텔 성격의 호텔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호텔 내부의 식당은 없는 경우가 많고
아침에 간단한 Continental or American breakfast 정도만
내어주는 게 대부분이며, 이 경우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조금 레벨이 높은 호텔의 경우 아침식사를 따로 차지하되
그 퀄리티가 훨씬 높은 경우도 있다.

(*Continental breakfast는 커피, 간단한 빵, 버터, 신선한 과일 정도이고
*American breakfast는 거기다가 계란과 햄, 가끔 베이컨 등이 추가된다)

어쩌다 호텔 아침식사 얘기까지 나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South Coast Plaza방문시는 예전에 한 번 가보고 느낌이 좋았던 곳

Z'tejas를 방문하였다.

식당의 종류는...미국 남부식을 표방하는 식당이라는데
남부라면...내가 있었던 텍사스 동쪽의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뭐 이런 쪽의
카리브해의 영향을 짙게 받은 그런 음식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모른다...ㅋㅋㅋ 

이 때는 크리스마스 삼사일 후,
그래서인지 식당 한켠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ㅎㅎ

색보정을 안하면 트리가 우중충하게 나오고;;;
보정을 하면 빛이 너무 튀어서 왠지 좀 이상하게 나오고;;;

연말, 연시 스페셜 이벤트 안내;;;

쇼핑하다보면(=걸어다니다보면) 갑자기 주변이 한산해지곤 한다
바로 식사시간때;;;다들 식당으로 몰려가서인지
약 6시반정도였는데, 30분 웨이트가 걸리고;;;
어차피 다른 식당 가봤자 비슷한 상황일 것이 분명하니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심심하니 주변샷

왠지 동양의 창호스럽게 나왔지만...현실은 천장 조명


식당 좌석 간 칸막이를 저렇게 문양을 넣었는데
무슨 문양인지는 ㅎㅎㅎ

왠지 좀 오래돼보이는 건물처럼 인테리어를 한 듯 한데


어쨋든, 30분 정도 기다려서 앉았다

주문한 아이스티

맛이야...머...아이스티 맛...


메뉴판이 따로 커버가 없어서
저 윗부분만 ㅎㅎ


따로 가져다준 얼음잔에 티를 부으니
보기에는 약간 술 같은 느낌? ㅋㅋ


첫번째 주문메뉴: Chef's choice soup : Bisque

내가 이제껏 알아온 비스크와는 좀 색감이 달랐다
내 기억속의 비스크는 진한 브라운 계통이었던 반면
이 날의 비스크는 연한 주황색, 그러니깐
갈색이 되기 전의 색깔이라고 해야 하나?


거기에 딱딱한 바게뜨빵, 그 위에 얹힌 것은 (짐작컨대)랍스터살 혹은 게살이었던 듯
식감으로 보았을 때 랍스터살이었던 거 같다.


먼저 바게뜨의 식감은...너무 딱딱했다
가뜩이나 딱딱한 식감의 바게뜨를 토스트한듯 싶은데
좀 오버쿠킹되어, 타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바게뜨 자체의 맛은 구수했지만, 스프에 적셔서 먹지 않으면
너무 딱딱해서 씹기 어려울 정도였다

비스크의 맛은.....아 이게 좀 어려운게
원래는 랍스터랑 게 등 갑각류의 껍질 등을 모아서
육수랑 끓이다가 루를 넣고 농도를 맞춘 스프가
비스크 스프인 걸로 아는데, 꽤 여러시간 끓이다보니
그 색깔과, 그 향과, 그 풍미가 정말 진해야 하는데

왠지 그러면 원가가 심하게 올라가니깐
비스크 느낌만 주고 나머지는
육수랑 샐러리 등의 향신채로 채우려 한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원래의 비스크에서 느껴지지 않는 샐러리 향도 나고
채소들의 식감도 어느 정도 느껴지고
이 가격에 이 스프, 이런 느낌으로 보면 꽤 괜찮았지만
정통 비스크 스프를 기대하고 먹으면 이게 뭐지 할 거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그 가격에 정통 비스크 스프를 기대한다는 게;;;)


이 가게의 높은 평점을 창출해낸 일등공신
Free, fresh corn bread

미리 만들었다 주는 게 아니라
매 30분 마다 오븐에 넣어서 빵을 구워낸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fresh한 빵을 준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설탕이 좀 적게 들어갔는지
옥수수 자체의 구수함과 단맛이 느껴졌고
버터는 무염버터였던 듯, 
단맛만 살짝 보강해주는 정도여서 내게는 더 좋았다.


두번째 주문메뉴...무슨 dumpling 이었는데;;;

무쇠 프라이팬에서 요리한 만두였고
정통 만두라기보다는, 좀 미국식으로 해석한 만두라고 해야하나?
중국만두는 피 안에서 숙주가 아삭한 느낌을 내주고
한국만두는 피와 함께 쫀득하고 부드럽게 먹는 느낌을 강조하는 반면
여기는 고기와 약간의 채소가 부드럽게 갈려서 들어가 있었고
추가로 두어마리의 새우살이 통으로 들어앉아서
식감을 보장해주고 있었다


저 간장도 달큰한 맛을 보강해주는 듯 했지만
일단 간이 좀 센편이어서 간을 위해서라면 간장을 굳이 찍을 필요는 없었다
다만, 언급한 바대로, 단맛을 약간 보강해주는 면이 있어서
약간을 뿌려 먹었다


뒤집어보니 약간 탄 곳도;;;


세번째 주문메뉴: 무슨 grilled trout 였던 것 같다
파스타보다는 밥이 낫겠지 싶어서 시킨 것이었는데...

맛이 워낙 슴슴한 맛이라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일수 있겠으나
나에게는 완전 성공적인 메뉴 선택이었다.

trout는 송어인데, 연어처럼 산란기에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그런 물고기이다
연어에 비해 기름기가 매우 적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지만
팬 그릴을 할 경우 모양을 잘 유지한 채 잘 굽기가 매우 어려운 식재료이기도 하다

소금간도 안 한 채로, 향신료만 약간 뿌려 향만 올리고
직화로 그릴을 했는지 skillet같은 걸로 팬그릴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칫 퍽퍽할 수 있는 송어가 전혀 그렇지 않고 쫀득하니 맛있었다


야채는, 이런 경우 보통 그릴드 해서 올리는 데 반해
이 메뉴에서는 데쳐서 오일이랑 소금, 식초 등에 무쳤던 것 같다
데쳐냈지만 마치 데쳐내지 않은 듯 신선한 맛이 났고
식감은 적당하게 연했다.

가운데 콘샐러드 같은 부분은
콘, 망고, 완두콩, 파프리카 등을 작게 썰어서
샐러드 소스에 무쳐 낸 것 같았다
과일향이 강하게 났고, 특히 사과와 키위 향이 강하게 났다


밥은, 속칭 날리는 밥 ㅋㅋ
하지만 이 밥이 우리네의 찰기 강한 밥에 비해
볶음밥을 할 경우 훨씬 잘 볶아지고 더 맛있다
간이 강한 것도 아니고, 불맛은 좀 약한 편.
들어간 건 별로 없었지만 볶음밥의 기본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선호하는 음식 종류도 아니지만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냐는 식으로 방문하기는 했다
그래서 그런지, 메뉴를 공부하다시피 들여다보며
겨우겨우 입맛에 맞을 만한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의외로 남미 혹은 카리브해 음식들이
입맛에 맞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강한 향신료, 특유의 이질적인 조리법 때문에
따라하기도, 쉽게 적응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마치 지중해음식처럼, 재료의 기본 풍미를 그대로 살리는 조리법이 많아
가끔씩 딱 맞는 음식을 찾아낼 때가 있는데 이 날이 그 날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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