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Ban korean restaurant (소반) - [K-town, LA] part 1/2

멀리 바다 건너 미국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미국 51개 주 중 제대로 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어느 수준 이상의 한인타운이 형성된
몇 개 주, 그 안에서도 아주 일부의 대도시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뉴욕, 시애틀, 보스턴, 엘에이, 댈러스/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워싱턴 D.C 정도
그러나 동부의 대부분은 그 가격대가 매우 높다고 하고
(뉴욕, 보스턴 인근에서 엘에이에 온 한국인들이
이 지역 한국식당에서 놀라는 것은 다름아닌 '가격'이다)
댈러스/휴스턴 지역은 생선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나마 신선한 생선은 그동네 스시집에서 고가로 싹쓸이해가는 듯)

요즘 한국에 가보면 되려 
전통의 맛을 지키기보다는 
재료원가를 낮추고 양념과 향신료, 혹은 서비스에 기대어
본연의 맛 보다는 핫 아이템으로 부상해보려는,
마치 '떳다방'식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줄을 잇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히려 과거 미국에 건너온 때의 향수에 집착하다가
그 시대의 문화가 그대로 정착되어버린 미국의 한인타운 음식들이
더 한국 전통의 맛을 지켜내고 있는 경우가 심심찮다.

그런 이유로, 내가 가본 식당 리스트 2위,
미국 식당 순위에서는 당당히 1위로 주저없이 꼽고 있는 이 집

경북 안동에서 홀연히 노부부가 이 곳 엘에이로 이주하여
한인타운 서쪽 지경을 살짝 벗어난 곳에 식당을 연 것이 어언 3~4년

내가 이 곳을 처음 방문하게 된 것은
네이버 파워블로거 중 하나인 '바다를건너며'님의 블로그를 구독하던 중
이런 놀라운 집이 생겼다는 것에 놀라워하며 
시험이 없는 좀 한가한 날에 한시간여를 달려 방문했었다

당시 소감은 예전에 내가 운영하던 이글루스 블로그에 나와 있는데
댓글들에 상태가 불안정하고 간이 흔들린다는 평이 있었어놔서
제아무리 최상의 상태가 맛있어도 맛의 안정화가 되지 못하면
그것은 맛있는 식당으로 생각할 수 없는 큰 문제라 
내심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식당 운영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 근처라면, 한 번 맛없으면 또 가면 되겠지만
멀리 사는 터에 갔을때 맛없으면 내상이 크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약 2~3주 가량 앞둔 
12월 초순의 어느 날, 친한 교회 동생들을 데리고
이 곳을, 거의 반 년만에 방문하였다.

(*블로그 포스팅을  최소 2~3주분, 개수로는
6~7개의 포스팅을 비축해놓고 쓰는 스타일이라
실제 올리는 포스팅의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마치 한정식집 같은 깔끔한 차림


카운터석, 아마 조화겠지?
너무 가끔 와서 그런지 달라진 것이 확확 눈에 띈다


할인정책이나 특가정책 이런거 쓰는 걸 못봤고
신문에 광고도 따로 하지 않는 터라
의외로 아는 이가 적은 식당이다 


규모는 크지 않다
테이블은 많아봐야 25석 남짓
카운터석까지 합쳐도 30석 남짓 정도


뭔가 한국 고가옥 스러운 느낌이 들게 하는 인테리어


이 곳의 음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의 음식임을 보여준다
물론 음식 중 일부는 미국의 재료로 새롭게 개발한 것도 있다
(예: 샐러리 들깨무침)
그러나 퓨전스러운 것은 전혀 없고, 한국전통식이 그렇듯
소금보다 간장으로 간을 하고, 
강한 양념보다 재료를 풍부하게 넣어 
혀에 감기는 강한 감칠맛보다는 씹을 때 풍기는, 
비록 강하지는 않지만 재료 깊숙한 곳에서 뿜어져나오는 
이른바 '풍미'가 강한 곳이다.

물론 모든 이가 이런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미각을 가지지 못했기에
분명 누군가에게는 너무 심심하고 
이런 음식에 이렇게 비싼 (주변 한식당에 비해 최소 50%정도 비싸다) 가격으로
먹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될 수 있다


항상 가짓수를 유지하는 나물반찬들
여느 한정식집에서 나오는, 구색용 반찬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 정갈하게 다듬어져 직접담근 장으로 
매일매일 무쳐낸 나물들
(실제로 가게 오픈시간 중 이른시간, 혹은
점심과 저녁 사이 시간에 가면 나물을 데치고 무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샐러리 들깨무침
같은 종류의 채소라도 미국의 채소와 한국의 그것은
맛과 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향과 맛이 응집된 한국과 달리, 미국의 채소들은
크기는 하지만 씹었을때 심심한 경우가 많다

처음 미국에 왔을때 이 분들도 적잖이 당황하여
현지식재료를 활용해보자는 생각에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개발하게 된 음식이라고 한다


콩나물


유채나물(이었던 듯)


양파, 할라피뇨 장아찌
(미국에는 매운 한국식 고추가 없기에;;;)


두부부침


김치
(신김치였다)


무말랭이 무침(이었던 듯)


계란찜


미역초무침


시금치나물


무나물
약간 꾸득하게 말린 무를 썼는지
식감이 쫀득하면서 찔깃하여 나름 괜찮았다


브로콜리
단순한 브로콜리조차 그냥 맹물에 삶은 것이 아니라
소금물에 삶아내어 브로콜리에도 간이 삼삼하게 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물 무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물 한두가지 무치는 건 괜찮을 지 몰라도
저렇게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금방 쉬는 나물의 특성상
매일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정말 귀찮은 작업 중의 하나다

3년 전 첫 방문때나 지금이나
반찬의 가짓수, 간, 신선도 등 음식부문이 달라진 것은
느낀 것이 거의 없고, (메뉴구성이 약간 바뀌거나 새로운 메뉴가 생기기는 했다)
달라진 것은 인테리어와 한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워놓은,
이 곳을 방문한 유명인들의 싸인들;;;(예: jyp, 홍진경, 류현진 등...)

본 메뉴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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