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AH korean restaurant (수라) : 사시미콤보, 갈비찜, 아구찜, 매운탕 - [Buena Park (부에나팍), CA] ; part 3/3
수라 마지막편...
이제 화려한 것들은 거의 다 지나갔고
남은 것은 기타 식사류, 반찬류들 ㅎㅎ
대부분의 찬은 평범하다...그런데...
김무침(?) or 파래무침(?)
대부분 이 동네 해초무침이면 건미역 불려서 어거지(?)로 만드는
미역초무침이 대부분인데 비해 여기는 그렇지는 않았다
왜 (?)냐 하면...안먹어봤으니;;;
이유는 아래에 한꺼번에 설명 ㅠㅠ
꼬막무침
무려 꼬막을 밥반찬으로;;;
꼬막 진짜 좋아하는데...이거 맛있다던데...리필도 된다던데...
이거 은근히 갈때 기대했는데...결국은 못먹음 ㅠㅠ
시금치같아보이긴 하는데 뭘까
안먹어봤으니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콩나물
이것도 안먹어봐서 말을 못하겠다
오뎅조림(?)
이것도 안먹어봄;;;ㅠㅠ
김치..인거 같은데 겉절이인것처럼 보인다
이것도 못먹었다
오이소박이(?) or 오이무침(?)
비주얼은 오이소박이인데, 먹어봤어야 말을 하지
왜 이리 안먹어본게 많냐, 못먹은거 온전히 내탓 아닌가 하겠지만
우리 일행은 총 6명, 아무래도 긴 테이블 두 개에 나눠 앉은 상황이었고
나는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가 앉은 쪽이 좀 열려 있는 공간이었던 터라
이 쪽을 이용하여 음식을 내가고 들여오고 했었고
그러다보니 다른 반대쪽으로 음식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요리같은 경우 왼쪽에 놓인 것도 있고 오른쪽에 놓인 것도 있고 하니
서로서로 요리를 주고받으며 나눠먹을 수 있기는 한데
밥반찬은, 어차피 리필되는 음식인데, 왜 한쪽 구석에만 놓고
이쪽에는 제공하지 않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이 반찬무리(?)를 발견(!)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보니
어느 정도 먹은 상황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왜 추가를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할 지 모르겠는데
내 성격이 추가 요청 안할 사람이 아니기에
당연히 추가요청 했더니...아마 연말이라 알바를 쓴 듯 한데
그 알바생이...헐...물어보고 올게요..;;;
머 물어볼수 있지...그러나 그 친구는
다시는 우리 테이블에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 테이블 맡으신 다른 진짜 직원분께 요청하려고 하는데
다른 음식 놓고 우리가 서로 음식 전해주느라 분주한 사이
쌩 사라지셨더라...직원 콜 하는 벨 눌려도 아무도 안오고;;;ㅠㅠ
누룽지
다행히, 누룽지는 1인당 1개씩 제공되어
맛볼 수 있었다. 추가요금도 없다더라
누룽지를 내가 잘 즐기는 편은 아닌데
구수한 느낌이 어느 정도는 확보되어 있는데다
밥알이 완전히 눌리지 않고 숭늉안에 살아 있어서
추가 식사라 생각하고 먹었다.
밥알 상태를 생각해보면
숭늉 대량으로 끓이고
밥 남은거 모아다가 후라이팬에 눌러구워서
숭늉에 말아서 한소끔 끓여낸게 아닌가 싶다
그날, 그 많던 손님들에게
모두 다 제공하려면...그렇게 해야만;;;
꽁치구이
하필 매운탕이랑 같이 나와서...
나는 손을 안댔다
꽁치구이는 ... 집에서도 가끔 해먹기 때문에;;;
매운탕
위에 쑥갓까지 올려주시고...생선뼈랑 살이랑 꽤 들어갔고
두부도 꽤 많이 들어가서 나름 건져먹을 수 있었고
매운탕 못 끓이는 집은 여기다 넣어도 되는 야채 안되는 야채 구분없이
그냥 다 넣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양파같은거...
매운탕에 넣으면...맛이 좀 들적지근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식사마무리로서의 매운탕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는데
여기는 한국에서 먹은 것처럼 제대로 끓여냈다
상태가 오락가락 한다는 말도 있고 한데
적어도 이날의 식사만 놓고 보자면
다른거, 예컨대 서비스 등의 음식 외적인 부분 제하고 나서
음식만 놓고 보면, 진짜 괜찮은 집이었다.
가격 쎄다고 하는데, 콤보라 비싼거고,
미국에서 회 저정도 먹는다면, 되려 이 집이 싼거일수도 있다
진짜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
수정과가...진짜 수정과였다
가짜 수정과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 것이라 본다
진짜 그냥 달기만 하고, 계피(시나몬) 향만 어떻게든 집어넣은
공장제 비락 캔 수정과랑 맛의 차이가 5%내외인 그런 거 ;;;
이 집은 딱 먹어보면...왠지 유과랑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제대로의 느낌이 든다.
너무 세게 달지도 않고, 향도 시나몬 가루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제대로 음료 저 깊숙히에서 나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제...미뤄뒀던...씁쓸했다던 에피소드를 열어야 하는데...
이 곳 수라는, 나도 가서 알았지만
이 식당 공간 바로 옆에 VIP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음식 같은 것은 이쪽 주방에서 준비되어
계속 서빙 직원들이 들락날락 하고 있었고
이쪽 홀은 알바생과 (개량)한복 입은 웨이트리스 분들이 섞여 있던 반면
저쪽은 오직 한복입으신 분들만 드나들던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돈이 더 벌리는 곳이니 그 쪽에
서비스 퀄리티를 집중하려는 것 같았다
문제는, 왜 바다건너 미국까지 와서,
누가 한식당 아니랠까봐, 아무리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도 그렇지
밖에서 훤히 다 들리게 큰 소리, 아니 고함치듯이 하며
술 따르고, 받고, 그러다보니 이쪽(메인 홀) 손님들 불쾌할 정도로
저쪽(VIP 룸)의 소리가 너무 많이 넘어왔다
그러다가, 난 사진찍느라 신경을 안썼는데
술먹고 취해서 싸우고 그랬던 모양이다
막 울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깨지고 하는 소리까지;;;
(한국에서야 아무리 잘못돼도, 즉 경찰 와도 별일 없지만
여기 미국에서 싸움났다고 경찰신고 들어가면
그자리에서 수갑 채우고 진짜 난리날 수 있다.
외국인이면 추방당할지도;;;)
그러다보니, 다른 한 손님이 그거 갖고 항의를 하는데
(아마 식사 중에 여러 번 클레임을 걸었던 듯 하다)
프런트에 와서 저거 조용히 안시킨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더라
아니 시끄럽다고 욕하면서 지는 왜 소리지른대?
저쪽에서 나는 소리는 그래도 벽이 있어서 잘 안들리기나 하지
저 인간 클레임 거는 소리는 정말정말 시끄러웠다
소리 큰사람이 이기는 거, 솔직히 미국도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아무 관계없는 제 3자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더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이런 모습이 마치 한국 온거 같다라는 느낌이 든 것이다
왜 한국의 모습이 이런 것으로 기억되어야만 했을까
술도 안먹는 내가,(한국 살때도 못먹었다)
왜 이런 모습이 한국의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는지 안타깝다
식당의 주 수입원은, 만일 주류판매가 허용된 식당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음식이 아니라 음료와 주류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테이블은, 성경공부 모임 회식이었어놔서 ㅋㅋ
주류는 일절 없었고, 게다가 음료도 주문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먹방찍으러 온 사람들 뿐 ㅋㅋㅋㅋ
그래서인지, 어차피 연말에 다 술먹는데
이 테이블은 뭔가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반찬 더달라는 말도 무시하고
음식을 즐길 여유를 안주고 계속 내가고 들여오고 한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리 연말이어도,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분명 예약을 하고 온 손님이다
냉면 한그릇씩 시켜먹고 나가는 것도 아니고
꽤 나가는 음식을 주문해 먹었음에도 불구
빨리 먹여서 내보내려 한다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다
직원 한복 입히면 뭐해
손님을 오직 돈의 원천으로만 본다면,
음식 맛 진짜 좋으면 뭐해
음식 투고해다가 집에서 먹는게 아니라
'외식'의 공간, 이유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음식만 놓고보면, 내 식당 리스트에 올라갈 법도 한데
참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하게 하는 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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