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ttro Cafe : Risotto capesante e scampi & Spaghetti con pomodoro - [South Coast Plaza, Costa mesa, Orange, CA]
사우스코스트 갔을 때 들른 다른 식당
콰트로 카페(무슨 아우디도 아니고)
이름만 카페고, 이탤리언 비스트로의 느낌으로 보면 된다.
메뉴판도 그냥 커다란 종이 한장으로 끝
위치는 사우스코스트 1층 중앙부(?)
예전에 소개한 Z'tejas보다 몰의 내부에 위치하고
가격대도 조금 더 높다.
메뉴는, 아무래도 이탤리언 음식이 좀 더 친숙하다보니
조금 더 눈에 많이 들어온다.
핫 워터 시키니 알아서 레몬이랑 같이..
근데 레몬은 내가 시켰는데? 아이스워터랑 같이...
내 아이스워터는 그냥 물만 왔다 ㅠㅠ
여기는 식전빵으로 저런 스틱이랑 빵을 준다.
스틱은 단순하게 다른 허브 살짝 들어있던 거 같고
치즈나 이런거 없다. 그냥 담백한 맛.
(그래야 다른 음식이랑 어울리지)
빵은 포카치아 같은 느낌
포슬포슬하니 간도 맞고
누가 안잡으면 계속 주워먹을수 있을 듯한 느낌
의도한 건지 아니면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마치 태극문양을 닮은 듯한
발사믹비니거 + 올리브유
우리 테이블 쪽 벽과 천장
모든 벽이 이렇게 옛날 '국수요리'를 테마로 한
그런 사진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건 우리 테이블에서 바깥쪽 보고 찍은 사진
보다시피, 식당의 울타리(?)같은건 없고
그냥 쇼핑몰과 통하는 공간구조다.
식당 한켠에는 연주하시는 분이...
근데 정말 잘 부르시더라
(당연한건가??)
아웃포커싱 연습...은 아니고
그냥 분위기 컷 좀 연습;;;
느낌이 너무 안살아서...
드디어 나온 리조토
(Risotto Capesante e Scampi)
한국에서는 리조토를 잘 주문하지 않는다
내가 주문할 때도, 어머니께서는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셨다
한국에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리조토 하면 치즈 잔뜩 얹고, 허옇게 얹어서
완전 느끼하게 먹는 그런 느낌을 상상하셨나보다.
그러나 리조토는 원형은 물 대신 육수에 쌀 넣어
뭉근하게 끓여내는 일종의 밥 요리이다
우리네 밥에 비해, 독립적인 요리이고
(밥은 반찬없이 먹지는 않으니깐)
더 소화도 잘 되고, 더 많은 재료와 어우러지고
그만큼 단가도 높고 조리난이도도 중급 이상은 된다.
이건 메뉴에 있던대로, 관자(3개), 당근, 호박(주키니), 새우,
게다가 샤프란 향이 꽤 강하게 느껴지기까지;;;
밥알 상태 최상(연하면서 뭉개지지는 않음)
각종 야채 상태 최상(육즙 머금은 상태로 형태보존)
관자는 겉에만 노르스름하게 익히고,
최고급 파인다이닝에서 보여주는 그런 관자의 느낌까지는 아니었으나
절대 오버쿠킹 따위는 허락하지 않을 듯한 그런 식감, 고소함, 달큰함...
새우 역시...
샤프란의 향은 한국인에게 얼마나 어필할 지 모르겠으나
그 비싸다는 트러플 역시 한국인에게는 약간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샤프란 역시도 (트러플 만큼은 아니겠지만)
복잡미묘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이런 거 보면, 서양(북미, 유럽)의 향신료, 혹은 선호하는 향이나 맛은
뭔가 묵직하고(딥한거랑 다름) 내부가 꽉 찬 그런 느낌의
여러가지 강한 맛들이 한데 뭉개져서
하나의 커다란 펀치로 밀어붙이는 느낌이라면
한국의 경우는 두 가지 이하의 맛의 느낌이
그 내부에 뭔가 나의 느낌을 담아둘 만한
맛과 향의 여백의 공간을 간직한 채
코와 혀 보다는 가슴을 탁 치고 난 후 주는 시원한 느낌
일본의 경우는, 향보다는 눈과 씹을때의 식감, 씹은 후의 (육즙의)느낌
그러다보니 감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향신료 쪽은 별로 없다
맛의 스펙트럼이 상대적으로 넓은
고기를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문화권이라 그런지 몰라도.
한국의, 맛의 여백만을 강조하는 느낌?
중국은...그 지방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인데...
사천성과 광동은 동남아 처럼 향신료와 기름으로 혼합된(볶음, 튀김)
북경은 한두 가지 맛에 집중하되
한국이랑 유사하게 음식이 주는 맛의 여백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위에 하얀거는 파마산 치즈.
요건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Spaghetti Con Pomodoro
면 삶김 정도 역시 알덴테 살짝 넘어가는 느낌
(올리브오일 소스는 알덴테가 맞다고 보지만
이런 토마토소스나 미트소스는 약간 더 삶아져야 한다고 본다)
토마토는, 홈메이드 소스라더니,
정말 생 토마토 바로 썰어서 팬에 올린 거 같다
토마토 퓨레를 많이 넣지 않고 소스를 조리한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
많은 경우, 토마토를 갈아 간하고 졸여서
마치 시중 퓨레처럼 만들어 놓고 들이부어 만드는
홈메이드를 표방하는 집들이 많은데
물론 개인입맛이기는 하지만, 퓨레가 홈메이드라도
이 집처럼 아예 토마토 형태를 남겨서 익혀 내던지,
아니면 Z'tejas처럼 말린 토마토를 구워 내던지
퓨레를 쓰는 거는 홈메이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
저 가운데 파란 것은 바질 잎...
바질 들어갔다고 광고해놓고는
향신료 통에 든 바질가루 뿌려내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여기는 바질 이파리가 무슨 시금치마냥 잔뜩 들어가있다
토마토소스랑 바질향의 궁합은 정말 좋은 조합이라는 생각.
신선한 바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강하지 않으면서도
(바질향은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좀 강해도 잘 먹는다)
씹으면서 계속 그 향이 우러나는 느낌이었다.
사진 다 찍고, 마지막으로 리조토 사진 한 번 더 ㅋㅋ
(진짜 먹는 내내 즐기면서 먹음, 마지막 입까지)
주키니와 당근이 한국의 그것들에 비해서
덜 달고 덜 맛있기는 하다.
그러나 리조토 특유의 뭉근하고 여유있는 맛의 스펙트럼이
이들 야채의 연한 맛의 주파수가 잘 맞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어쩌나 ㅠㅠ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ㅋㅋ
이건 나가면서 식당 컷
(보통 들어가면서 찍는데 나는 항상 나오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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